'롯데 3세' 신유열, M&A 전담팀 꾸렸다

미래성장실 40대 젊은 임원 배치
辛전무, CES 참석 등 보폭 넓혀
"신동빈 회장과 비슷한 경영수업"
신동빈 롯데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전무(사진)가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신 전무가 맡은 미래성장실 조직을 정비하는 한편 그룹의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에도 참석한다.

롯데지주는 최근 신설 조직인 미래성장실 편제를 확정했다. 1980년생인 김수년 상무를 글로벌팀장으로, 1977년생 서승욱 상무를 신성장팀장으로 선임했다. 1986년생인 신 전무를 뒷받침하기 위해 임원들도 ‘젊은 피’로 구성했다.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으로 입사한 김 상무는 롯데에서 주로 유통사업 전략과 신규 사업 발굴을 맡아왔다. 이달 9~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 신 전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서 상무는 글로벌 전략컨설팅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출신이다. 롯데로 이직한 뒤엔 그룹 전반의 인수합병(M&A) 업무에 관여했다.

롯데지주의 미래성장실은 신동빈 회장이 과거 경영수업을 받을 때 거쳐간 그룹 기획조정실과 비슷하다. 롯데의 기존 주력 사업인 유통·식품·화학·호텔 부문을 강화하는 한편 미래 먹거리 사업 전략을 마련하는 게 주된 업무다. 특히 시너지 효과가 큰 분야에서 M&A 후보 기업을 발굴하는 컨트롤타워 역할도 담당한다.

신 전무는 롯데의 신규 사업인 바이오 분야에도 적극 관여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의약품 제조를 위탁받아 생산하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임하며 국내외 바이오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그는 오는 18일 열리는 롯데의 VCM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상·하반기 1년에 두 차례 열리는 롯데 VCM에선 그룹의 미래 전략과 주요 사업 방향 등이 공유된다. 롯데 안팎에선 “신 전무가 부친인 신 회장이 과거 받은 경영수업과 비슷한 코스를 밟고 있는 만큼 승계 작업에 조금씩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