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페퍼, 연패 기록 또 쓰나…박정아 영입에도 무기력

16연패 수렁…5경기 연속 더 지면 프로배구 여자부 연패 신기록
야스민은 부진하고 박정아도 기복…오지영 부상까지
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이 올 시즌에도 깊은 연패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두 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문 페퍼저축은행은 올 시즌을 앞두고 새 외국인 사령탑인 조 트린지 감독과 자유계약선수(FA) 박정아, 정상급 외국인 선수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를 영입하는 등 전력을 강화하며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예년과 다름없는 성적을 내며 일찌감치 주저앉았다.

페퍼저축은행은 17일 현재 2승 21패 승점 7로 압도적인 최하위다. 바로 위인 6위 한국도로공사(8승 16패 승점 25)와도 큰 격차를 보인다.

16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방문 경기에서도 무기력한 모습으로 세트 점수 0-3으로 완패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전력상 '해볼 만한 팀'으로 꼽혔으나 페퍼저축은행은 반전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날 패배로 16연패에 빠졌다.

지난해 11월 10일 GS칼텍스전에서 세트 점수 3-2로 승리한 뒤 2개월 넘게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대로 가다간 프로배구 역대 최다 연패 역사를 새로 쓸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감돈다. 2021-2022시즌 프로배구에 합류한 페퍼저축은행은 이미 많은 연패 관련 기록을 써왔다.

2021-2022시즌엔 역대 최다 연패 4위 기록인 17연패를 했고, 2021-2022시즌부터 2022-2023시즌까지 두 시즌에 걸쳐 20연패를 경험하기도 했다.

20연패는 역대 최다 연패 타이기록이다.

KGC인삼공사도 2012-2023시즌에 20번을 내리 졌다.

페퍼저축은행은 다음 경기에서 지면 역대 최다 연패 공동 4위에 오르고, 팀 단일 시즌 최다 연패 타이기록을 쓴다.

역대 최다인 21연패도 멀지 않았다.

당장 페퍼저축은행은 19일 홈에서 현대건설과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현대건설은 1위를 달리는 프로배구 여자부 최강팀이다.

최근엔 5연승을 달리고 있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첫 상대 역시 현대건설이다.

31일 수원체육관에서 만난다.

매치업이 좋지 않다.

페퍼저축은행은 이후 한국도로공사, GS칼텍스, IBK기업은행과 경기를 치른다.

2월 10일 IBK기업은행전까지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 역대 최초 21연패 기록을 쓴다.

뾰족한 돌파구는 보이지 않는다.

페퍼저축은행은 올 시즌 야스민, 박정아에게 지나치게 기대는 단조로운 공격 패턴을 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포 야스민은 최근 3경기 연속 공격 성공률이 30%대에 그칠 정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

박정아 역시 기복이 심하다.

수비도 무너졌다.

리베로 오지영이 최근 허리 통증으로 자리를 비운 탓이다. 페퍼저축은행이 이번 시즌에도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