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도시공간 혁신…'융복합 콤팩트 시티'로

봉암·중리공단 등 고도화 계획
첨단산업 중심 산단 확충 나서

복합행정타운·사파지구 개발
마창진 지역균형발전도 '속도'
경남 창원시는 지난해 말 봉암·중리공단 고도화를 위해 산업혁신포럼을 열었다. /창원시 제공
경남 창원시가 올해 산업 및 주거와 공공을 융합한 형태의 도시개발을 추진하겠다는 청사진을 17일 공개했다. 주요 공단의 공업지역을 고도화하고, 산업단지 확장 프로젝트를 서둘러 미래 50년을 위한 성장 인프라를 새롭게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창원시는 이날 산업단지의 새 공간 모델 개념을 ‘융·복합 콤팩트 도시(compact city)’로 설정하는 도시개발 추진 방향을 공개했다. 옛 마산 봉암·중리공단 등 공업지역 고도화, 첨단·신산업(수소, 모빌리티 등) 중심의 국가산업단지 확장, 사파지구 도시 개발 및 자족형 복합행정타운 조성 등을 중점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창원시는 도시 공업지대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봉암·중리공단 등 관내 공업지역(약 8.7㎢)을 대상으로 기본계획을 수립한다. 그동안 공업지역은 산업단지와 달리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용도지역으로만 관리했다. 도심과 인접해 있다는 장점에도 정책 지원이 없어 활성화에 어려움이 많았다.

창원시는 노후화된 도시공단을 산업·업무·주거·문화가 융·복합된 혁신공간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서울연구원과 서울 영등포구청 및 문래동, 구로·금천구의 G-밸리 등을 현장 답사했다. 오는 3월까지 봉암·중리공단 고도화 방안을 수립하고 연말까지 맞춤형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창원시는 성산구 완암동, 상복동, 남지동의 총 43만5009㎡ 부지에 사업비 1930억원을 투입해 수소특화산업 기반 마련을 위한 국가산업단지 구역 확장을 추진한다. 이미 구축한 미래모빌리티 연구지원단지 부지에는 한국자동차연구원, 경남테크노파크, 한국가스공사가 입주해 가동 중이다. 최근 조성한 상복동 산업용지에는 수소 기반 첨단 기업을 입주시킨다는 복안이다.지역 균형 개발을 위해 사파지구 도시개발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성산구 토월·사파정·남산·대방동 일원 91만4690㎡에 사업비 2963억원을 투입해 주거시설과 공공청사, 교육연구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을 짓는다. 올해 부지 조성과 조경 공사를 마치고 공공청사를 입주시키는 한편 주거단지 조성 사업도 서두르기로 했다.

옛 마산지역 현안인 ‘창원 자족형 복합행정타운 조성’ 사업도 있다. 마산회원구 회성동 71만5587㎡ 부지에 2026년까지 6269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행정과 주거 기능을 합친 복합행정타운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부지 조성이 완료되면 마산회원구청, 창원지방법원 마산지원 및 창원지방검찰청 마산지청을 비롯한 13개 공공기관이 들어선다.

현재 시공사인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결정으로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자족형 복합행정타운의 대주단은 자율협의회를 소집해 사업 정상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홍남표 창원시장은 “창원시 미래 50년을 준비하기 위해 첨단산업단지를 확충하고 노후 공단을 개조해 시민 체감형 도시 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며 “새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마창진(마산·창원·진해) 지역의 균형 발전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