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습 보름만에 돌아온 이재명 "법·펜·칼로 죽이려고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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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그 정도면 망상 아닌가"피습 사건 보름 만에 국회에 돌아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당무 복귀 일성으로 “총선을 통한 윤석열 정권 심판”을 내세웠다. 최근 이낙연 전 대표 등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연쇄적으로 당을 이탈한 것과 관련해선 “단일한 대오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가자”며 내부 통합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관에서 복귀 인사를 전한 뒤 최고위원회의, 민주당 8호 인재영입식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이자 권력에 대한 심판”이라며 “정부와 여당에 책임을 묻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선거는 정권이 주어진 권력을 제대로 행사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년간 정권의 행태나 성과를 보면 경제와 안보, 민생 등 여러 부문에서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들께서 정부와 여당이 국민이 부여한 책임을 제대로 수행했는지를 판단해달라”고 했다.이 대표는 이어 “정치가 살자고 하는 일이고, 살리자고 하는 일인데 오히려 죽음의 장, 전쟁이 되는 것 같다”며 “법으로도 죽여보고, 펜으로도 죽여보고, 그래도 안 되니 칼로 죽이려고 하지만 결코 죽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에 대해 “칼로 죽여본다니, 누가 죽여본다는 것인가, 내가? 국민의힘이? 아니면 국민들이?”라고 반문하면서 “그 정도면 망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 흉기 피습은) 굉장히 이상한 사람이 나쁜 범죄를 저지른 것뿐”이라며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걸 정치적으로 무리하게 해석하는 것은 평소 이 대표다운 말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인재영입식 첫머리 발언에서 “통합에 많은 노력을 다했지만, 이낙연 전 대표와 몇몇 의원이 탈당한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일한 대오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자 소명”이라고 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