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첫 경선 압승하자 신재생에너지 등 IRA 수혜주 '하락'

트럼프 재선 가능성 커지며 IRA 폐기 우려 부각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1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1%(오전 1시52분 기준) 과반 득표율로 승리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21.2%,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19.1%를 득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태양광, 전기차용 배터리 등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주가 일제히 하락 중이다. IRA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해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압승하자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오전 10시 22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200원(7.89%) 내린 2만5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화솔루션(-7.28%), 씨에스윈드(-6.75%)도 하락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대표적인 IRA 법안 수혜주로 분류됐다. 2차전지 관련주 LG에너지솔루션(-2.37%), 삼성SDI(-2.03%)도 떨어지고 있다. 코스닥 시장의 에코프로비엠(-3.71%), 에코프로(-2.11%)도 약세를 띠고 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의 첫 번째 대선 후보 경선인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 50.9% 득표율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21.3%에 그쳤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이 더 커졌다면서 "중요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IRA에 대해 "역사상 가장 큰 세금 인상"이라며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반감을 표현해왔다. 지난해 11월 파이낸셜타임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당선되면 IRA를 폐기할 계획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2022년 8월 발효된 IRA 법안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40% 감축을 목표로 친환경 에너지 생산과 기후변화 대응 정책에 3690억달러를 투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세액 공제와 에너지 저장시스템의 미국 내 공급망 강화 등 내용이 담겼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