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칼럼] 자산배분 투자의 몇 가지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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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should always divide his wealth into three parts: a third in land, a third in merchandise, and a third ready to hand." - Rabbi Issac bar Aha, Babylonian Talmud, the 4th century C.E.
자산은 항상 세부분으로 나누어야 한다 : 3분의1은 토지, 3분의1은 상품, 3분의1은 유동성으로 - 4세기, 바빌로니아 탈무드, 랍비 이삭
'자산배분 투자'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라는 분산투자의 격언을 필두로 여러 투자 구루들의 조언이 생각날 수 있을 것이다. 위 문장은 서기 4세기경 탈무드에서 발췌한 것으로, 단순한 원칙이긴 하나 자산배분의 오랜 역사를 보여주는 구절이다. 세월이 흘러 1952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해리 마코위츠가 포트폴리오 이론을 체계화하며 단순한 1/n 분산 투자를 넘어, 이른바 '최적화'를 기반으로 한 본격적 자산배분 투자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이후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도 다양한 이론들이 발표되며 자산배분 투자의 방법론은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실제 투자자들이 느끼는 자산배분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답변이 나올 수 있겠으나 대체로 '어렵다'와 '지루하다'라는 두 단어로 압축할 수 있을 것이다. 마코위츠의 분산투자 이론을 이해하려면 반드시 '기대수익률' 그리고 '변동성'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나 이 두 가지 모두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는 개념이다. 내 계좌의 수익률이 아닌 '기대'수익률은 무엇이며, 변동성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하지만 모든 자산은 장기적인 기대수익이 존재하고, 성과가 출렁이는 정도를 계량화 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을 반영하여 특정 기대수익 하에서 가장 낮은 변동성(위험)을 가진 투자자산의 조합을 구하거나, 정해진 변동성 하에서 가장 높은 기대수익을 갖는 조합을 구하는 것이 바로 자산배분 투자의 기본이다. 이해의 어려움을 차치하고서라도, 자산배분 투자의 큰 허들로 작용하는 것이 '지루하다' 라는 점이다. 투자란 모름지기 시장에 대한 나의 예상과 종목 선정이 적중했을 때의 성취감, 매매 타이밍을 잘 잡았을 때의 희열에서 기쁨을 찾는 과정이 아니던가 Magnificent 7 같은 혁신 주식들이 주도하는 시장을 겪고 난 현 시점에서, 자산배분 투자의 지루함과 따분함은 더욱이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물론 마켓 타이밍과 종목 선정은 중요하다. 하지만, 문제는 오랜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마켓 타이밍으로 성공한 사람이 매우 드물며, 종목 선정 역시 장기간 꾸준히 성공하는 것이 아주 힘들다는 점이다. 장기 운용 성과를 결정짓는 결정적인 요인은 마켓 타이밍도, 종목 선정도 아닌 바로 자산 배분이라는 점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따라서 성공적인 투자는 지루함을 필연적으로 수반한다. 조지 소로스의 격언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If investing is entertaining, if you're having fun, you're probably not making any money. Good investing is boring - George Soros"
만약 투자가 재미있고 당신이 재미를 느낀다면 당신은 돈을 벌지 못할 것이다. 좋은 투자는 지루하다 – 조지 소로스
그렇다면 자산배분 투자를 시작하기에 앞서, 어떤 원칙을 세우는 것이 좋을까? 꼭 들어맞는 정답은 없을 뿐더러,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적용이 필요한 원칙은 개인 별로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공통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몇 가지 원칙을 아래와 같이 소개하고자 한다.1) 항상 기대수익 뿐만 아니라 위험을 함께 고려하라 : 위의 그림과도 일맥상통하는 자산배분의 대원칙이다. 높은 기대수익에는 높은 위험(변동성)이 수반된다. 따라서 동일한 기대수익이라면 위험이 가장 낮은 '효율적'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2) 글로벌 시장 전체를 투자 대상으로 하라 : 단일 국가, 단일 자산군에의 집중 투자가 아닌, 글로벌 분산 투자를 통해 다양한 수익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투자 대상을 넓히면 자산간 분산효과에 의해 효율적 투자, 즉 '기대 수익은 높이고 위험은 낮추는' 투자가 가능하다.
3) 리밸런싱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라 : 목표한 비중에 맞추기 위해 정기적으로 많이 오른 자산을 매도하고 하락한 자산을 매수한다. 이러한 정기 리밸런싱은 심리적 오류(Buy High, Sell Low)를 극복할 수 있으며, 특정 자산 가치가 크게 하락했을 때 오히려 수익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4) 최소 5년 이상의 장기 투자를 전제로 하라 : 금융시장은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높은 확률로 기대수익에 수렴한다. 다시 말해, 자산의 기대수익은 장기적으로 평균회귀(Mean-Reverting)하는 속성이 있다. 단기적인 시장의 변동성에 휘둘리지 않고, 자산 가치에 대한 꾸준한 신뢰 하에 원칙을 지킴으로써 장기 투자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좋은 투자는 지루하다' 라는 격언을 다시 한 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외에도 자산배분 투자를 위해서 지켜야할 원칙은 많이 있고, 그 방법론은 꾸준히 발전하고 있으나, 결정적으로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이를 직접 실행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자산배분 투자가 막막하게 느껴지거나, 직접 해본 후 어려움을 느낀 투자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을 것이다. 고객의 위험성향에 맞게 자산을 알아서 배분하여 투자해주는 랩어카운트(증권사 일임서비스)나 자산배분형펀드 등 접근성이 좋은 금융상품을 통해 자산배분 투자의 첫 걸음을 내디뎌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서원경 삼성증권 랩운용팀장
"One should always divide his wealth into three parts: a third in land, a third in merchandise, and a third ready to hand." - Rabbi Issac bar Aha, Babylonian Talmud, the 4th century C.E.
자산은 항상 세부분으로 나누어야 한다 : 3분의1은 토지, 3분의1은 상품, 3분의1은 유동성으로 - 4세기, 바빌로니아 탈무드, 랍비 이삭
'자산배분 투자'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라는 분산투자의 격언을 필두로 여러 투자 구루들의 조언이 생각날 수 있을 것이다. 위 문장은 서기 4세기경 탈무드에서 발췌한 것으로, 단순한 원칙이긴 하나 자산배분의 오랜 역사를 보여주는 구절이다. 세월이 흘러 1952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해리 마코위츠가 포트폴리오 이론을 체계화하며 단순한 1/n 분산 투자를 넘어, 이른바 '최적화'를 기반으로 한 본격적 자산배분 투자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이후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도 다양한 이론들이 발표되며 자산배분 투자의 방법론은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실제 투자자들이 느끼는 자산배분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답변이 나올 수 있겠으나 대체로 '어렵다'와 '지루하다'라는 두 단어로 압축할 수 있을 것이다. 마코위츠의 분산투자 이론을 이해하려면 반드시 '기대수익률' 그리고 '변동성'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나 이 두 가지 모두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는 개념이다. 내 계좌의 수익률이 아닌 '기대'수익률은 무엇이며, 변동성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하지만 모든 자산은 장기적인 기대수익이 존재하고, 성과가 출렁이는 정도를 계량화 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을 반영하여 특정 기대수익 하에서 가장 낮은 변동성(위험)을 가진 투자자산의 조합을 구하거나, 정해진 변동성 하에서 가장 높은 기대수익을 갖는 조합을 구하는 것이 바로 자산배분 투자의 기본이다. 이해의 어려움을 차치하고서라도, 자산배분 투자의 큰 허들로 작용하는 것이 '지루하다' 라는 점이다. 투자란 모름지기 시장에 대한 나의 예상과 종목 선정이 적중했을 때의 성취감, 매매 타이밍을 잘 잡았을 때의 희열에서 기쁨을 찾는 과정이 아니던가 Magnificent 7 같은 혁신 주식들이 주도하는 시장을 겪고 난 현 시점에서, 자산배분 투자의 지루함과 따분함은 더욱이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물론 마켓 타이밍과 종목 선정은 중요하다. 하지만, 문제는 오랜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마켓 타이밍으로 성공한 사람이 매우 드물며, 종목 선정 역시 장기간 꾸준히 성공하는 것이 아주 힘들다는 점이다. 장기 운용 성과를 결정짓는 결정적인 요인은 마켓 타이밍도, 종목 선정도 아닌 바로 자산 배분이라는 점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따라서 성공적인 투자는 지루함을 필연적으로 수반한다. 조지 소로스의 격언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If investing is entertaining, if you're having fun, you're probably not making any money. Good investing is boring - George Soros"
만약 투자가 재미있고 당신이 재미를 느낀다면 당신은 돈을 벌지 못할 것이다. 좋은 투자는 지루하다 – 조지 소로스
그렇다면 자산배분 투자를 시작하기에 앞서, 어떤 원칙을 세우는 것이 좋을까? 꼭 들어맞는 정답은 없을 뿐더러,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적용이 필요한 원칙은 개인 별로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공통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몇 가지 원칙을 아래와 같이 소개하고자 한다.1) 항상 기대수익 뿐만 아니라 위험을 함께 고려하라 : 위의 그림과도 일맥상통하는 자산배분의 대원칙이다. 높은 기대수익에는 높은 위험(변동성)이 수반된다. 따라서 동일한 기대수익이라면 위험이 가장 낮은 '효율적'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2) 글로벌 시장 전체를 투자 대상으로 하라 : 단일 국가, 단일 자산군에의 집중 투자가 아닌, 글로벌 분산 투자를 통해 다양한 수익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투자 대상을 넓히면 자산간 분산효과에 의해 효율적 투자, 즉 '기대 수익은 높이고 위험은 낮추는' 투자가 가능하다.
3) 리밸런싱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라 : 목표한 비중에 맞추기 위해 정기적으로 많이 오른 자산을 매도하고 하락한 자산을 매수한다. 이러한 정기 리밸런싱은 심리적 오류(Buy High, Sell Low)를 극복할 수 있으며, 특정 자산 가치가 크게 하락했을 때 오히려 수익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4) 최소 5년 이상의 장기 투자를 전제로 하라 : 금융시장은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높은 확률로 기대수익에 수렴한다. 다시 말해, 자산의 기대수익은 장기적으로 평균회귀(Mean-Reverting)하는 속성이 있다. 단기적인 시장의 변동성에 휘둘리지 않고, 자산 가치에 대한 꾸준한 신뢰 하에 원칙을 지킴으로써 장기 투자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좋은 투자는 지루하다' 라는 격언을 다시 한 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외에도 자산배분 투자를 위해서 지켜야할 원칙은 많이 있고, 그 방법론은 꾸준히 발전하고 있으나, 결정적으로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이를 직접 실행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자산배분 투자가 막막하게 느껴지거나, 직접 해본 후 어려움을 느낀 투자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을 것이다. 고객의 위험성향에 맞게 자산을 알아서 배분하여 투자해주는 랩어카운트(증권사 일임서비스)나 자산배분형펀드 등 접근성이 좋은 금융상품을 통해 자산배분 투자의 첫 걸음을 내디뎌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