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지수, 소매 판매 강세·국채 금리 상승에 밀려 '하락' [뉴욕증시 브리핑]

기대치 두 배 웃돈 지난달 소매판매 상승률
국채금리, 12월 중순 이후 최고치
사진=한경DB
뉴욕증시는 국채금리가 12월 중순 이후 최고치로 오르고 미국의 소매판매가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하락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4.45포인트(0.25%) 내린 3만7266.67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6.77포인트(0.56%) 하락한 4739.21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8.72포인트(0.59%) 밀린 1만4855.62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3거래일 연속, S&P500과 나스닥지수는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S&P500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특히 부동산, 유틸리티 관련주가 1% 이상 하락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4분기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계속되는 가운데, 금융 기업 찰스 슈왑은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했지만, 영업수익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는 1% 이상 떨어졌다. 스피릿 항공은 제트블루의 인수 제안을 연방 법원이 불허하면서 22% 이상 주가가 폭락했다.

이날 기술주 역시 약세를 보였다. 애플은 회사가 다시 다음날부터 미국에서 특허 분쟁과 연계된 애플워치의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0.5%가량 떨어졌다. 테슬라는 중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전기차 가격을 인하했다는 소식에 2%가량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6센트(0.22%) 오른 배럴당 72.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거래일 중에서 3거래일간 올랐으나 최근에는 배럴당 70달러 내외의 좁은 폭에서 움직이고 있다.이날 발표된 소매 판매 지표는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매 판매(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6% 늘어난 7099억달러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예상치였던 0.4% 증가를 웃돌았다. 소비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강한 소비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국채 금리도 상승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2월 중순 이후 최고치인 4.12%까지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Fed가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59.1%를 기록했다. 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은 57.6%를 기록했으며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1.5%에 그쳤다. Fed는 이날 경기평가 보고서인 1월 베이지북에서 거의 모든 지역에 고용 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소매 판매, 산업생산 등 실물 경제지표를 비롯해 주택시장 지표까지 견조하게 나오면서 미국의 높은 경제 회복력이 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후퇴시켰다"며 "특히 지난해 증시 상승의 버팀목이었던 주요 7개 기업도 동반 약세를 보이며 이날 하락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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