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 종목 2위는 '애플'…1위는?

작년 말 기준 1위는 테슬라
전체 외화 주식 보관액 35.9% 늘어
2018년 서울 강남구 테슬라 전시장에서 진행된 테슬라 '모델 X' 공개행사. 사진=연합뉴스
작년 말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외국 주식 종목 1위는 테슬라, 2위는 애플로 나타났다. 전체 외화 증권 보관금액은 2022년 대비 35.9% 늘어 139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은 국내 투자자들의 보유한 외화 증권 보관액이 작년 말 기준 1041억9000만달러(약 139조7396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22년 말 766억9000만달러에서 35.9% 늘어난 금액이다.
증권 종류별로 보면 외화 주식이 768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8.8%, 외화 채권이 273억4000만달러 전년 대비 28.2% 늘어났다. 지난해 글로벌 증시가 상승하면서 주식평가액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증시 상승세에도 작년 외국 주식 결제액은 감소했다. 외화 주식 결제액은 전년 대비 27.7% 감소해 2879억8000만달러에 그쳤다. 반면 외화 채권 결제액은 2.6% 증가해 946억7000만달러였다. 작년 전체 외화 증권 결제액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3826억5000만달러였다. 2022년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외국 주식 종목 1위는 테슬라였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를 136억7100만달러어치 보유하고 있다. 전년도(67억6300만달러)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작년 테슬라 주가가 101.7% 상승한데다 국내 투자자들의 꾸준히 테슬라를 매수한 영향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최근 3년 연속 국내 투자자 보유 1위 종목을 유지하고 있다.2위는 애플(50억7700만달러), 3위는 엔비디아(43억6400만달러)였다. 애플과 엔비디아는 전년도와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4위는 '프로셰어즈 울트라 프로 QQQ' (29억3900만달러), 5위는 마이크로소프트(27억700만달러)가 각각 차지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작년 4위에서 5위로 내려갔고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는 5위에서 4위로 올라갔다.

테슬라는 작년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거래한 해외 종목 1위도 차지했다. 작년 매수와 매도를 합친 총 결제액은 290억4000만달러였다. 2위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3X 불' ETF로 235억4000만달러였다.

시장별 증권 보관금액은 미국이 전체(1041억9000만 달러)의 69.4%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유로시장, 일본, 홍콩, 중국 순서였다. 외화 주식의 경우 미국이 전체(768억5000만 달러)의 약 88.5%를 차지하였으며, 전년 대비(442억3000만 달러) 5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