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통선거 별 영향 없어"…대만 TSMC 주식 상승여력 있다

블룸버그 "엔비디아 등 고객사 주가 비해 저평가"
인공지능(AI) 수요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면서 세계 최대 파운드리 반도체 제조업체인 대만 TSMC 주식이 다시 상승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우려했던 대만 총통 선거 결과는 TSMC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TSMC는 1년 이상의 재고조정 기간을 거친 뒤 글로벌 반도체 산업이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주가도 많이 올랐다.

지난해 9월의 저점 이후 12% 상승해 시가총액은 590억 달러가 늘었다. 18일의 회사 실적 발표를 앞두고 미국 투자자들의 콜옵션 주문도 늘었다.

하지만 TSMC 주가는 2년 전의 사상 최고가에 비해 15%가량 낮은 수준이다.

엔비디아를 비롯해 TSMC의 주요 고객사들 주가가 AI 열풍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비교된다. 일부 투자자들은 최근 치러진 대만 총통 선거에 대한 반응이 미미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TSMC 주가도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까지 주가가 20% 오를 것으로 보는 투자자도 많다.

아심메트릭스 어드바이저의 아미르 안바르자데 전략가는 "AI 반도체 시장 지배력을 고려할 때 TSMC가 마침내 주목받게 될 것"이라면서 예상보다 좋은 실적과 저평가된 주가로 인해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TSMC는 지난해 가을부터 다른 글로벌 반도체업체들과 함께 주가가 올랐으나 대만 총통 선거 이후 중국 정부와의 마찰 우려로 올해 초부터는 다소 주춤했다.

대만 선거에서는 중국이 '분리주의자'로 간주하는 독립·친미 성향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가 당선됐다.

중국은 지금까지 라이칭더 당선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대만 독립에 반대한다는 입장만 거듭 밝혔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찰스 셤 애널리스트는 "이번 선거가 TSMC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라이 총통의 승리는 대만 정부의 반도체 중심 경제 성장 전략이 지속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