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보일수록 돈 된다"…집값 프리미엄 공식은 '조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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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틴 뷰' 구미아이파크 더샵산, 바다 등 자연을 조망할 수 있는 아파트 단지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조망권을 갖춘 가구는 집 안에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조망하는 동시에 쾌적한 생활까지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조망권 확보 여부에 따라 같은 단지, 동일 면적임에도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단지보다 1억5000만원 비싸
e편한세상 원주, 탁트인 조망 확보
18일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경북 구미의 금오산 조망이 가능한 ‘구미 아이파크 더샵’ 전용면적 84㎡는 작년 12월 3억826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지역에 있지만 조망권이 없는 ‘봉곡아이파크2차’ 전용 84㎡ 매매가(2억2500만원)보다 1억5000만원 이상 높은 가격이다.강원 강릉의 동해 조망이 가능한 ‘강릉 오션시티 아이파크’ 전용 84㎡는 작년 12월 6억710만원에 매매가 이뤄진 데 비해 바다 조망이 힘든 ‘교동 하늘채 스카이파크’는 4억3583만원에 손바뀜했다.
강원 춘천 ‘신성미소지움’도 강 조망이 가능한 108동 전용 84㎡의 최근 매매가가 3억8000만원, 다른 동에 막힌 102동 매매가는 3억2000만원으로 6000만원 차이를 보였다.
주택산업연구원의 ‘2025년 미래 주거 트렌드’에 따르면 미래 주거 선택 요인 중 ‘쾌적성’은 33%를 차지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혔다. 쾌적한 주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실내에서 자연경관을 누릴 수 있는 조망권 확보 단지가 인기를 끌 것이란 관측이다.새해 분양 시장에서도 조망권을 자랑하는 단지들이 공급된다. DL이앤씨는 강원 원주에 ‘e편한세상 원주 프리모원’(투시도)의 2회차 분양 물량을 선보인다. 지하 2층~지상 25층, 6개 동, 총 572가구 규모다. 2회차 공급물량은 222가구(전용 84·102㎡)로 구성됐다. 모든 가구가 전면부에 배치돼 백운산 등의 탁 트인 조망을 확보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포스코이앤씨는 경북 포항 대잠동에서 ‘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을 분양한다. 2개 단지, 총 2667가구의 대단지다. 이 중 전용 84~178㎡ 1668가구로 구성된 2단지를 우선 공급한다. 약 94만㎡ 규모의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공급돼 공원 조망권을 확보했다.
남양건설은 전남 장성군 기산리에 ‘장성 남양휴튼 리버파크’를 선보인다. 지하 1층~지상 최고 20층, 총 180가구(전용 80·84㎡) 규모다. 일부 가구는 황룡강 수변공원 조망이 가능하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조망은 인위적으로 만들 수 없는 희소가치가 높은 요소”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