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장차남, 모녀에 법적대응…승산은?




OCI그룹과의 통합으로 촉발된 한미약품 그룹의 가족간 경영권 분쟁이 법적다툼으로 비화했습니다. 한미가 장남과 차남이 통합에 반대하는 가처분 소송을 낸건데, 통합 무산 가능성이 있는지 박승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두 그룹 통합 발표 이후 절차를 문제삼으며 법정대응을 예고해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습니다.

남동생인 임종훈 사장과 함께 수원지방법원에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겁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이지만, 그동안 임종윤 사장이 제3자 유상증자 추진 과정에서 위법성이 있다고 주장해온 만큼 관련 내용이 담겼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미그룹 모녀인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실장이 주도한 OCI와의 통합에 장남과 차남이 반격에 나서며, 전례 없는 이종 기업간 통합이 성사될지는, 법정에서 가려지게 됐습니다.

법원에서 가처분이 인용된다면 통합에 제동이, 기각이 된다면 통합에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은 통합 요건상 문제가 없어 가처분 인용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업계에서는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방민주 법률사무소한성 변호사 : 기본적으로 M&A(인수합병)의 필요성이 있는지가 판단 대상이긴 한데, 법원이 경영적인 판단에 대해 너무 타이트한 기준을 적용하진 않습니다. 상당 부분 경영진에 대한 재량권이 인정돼 신주 발행 가처분 단계에서 법원이 M&A에 제동을 거는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가처분 신청 결과가 어떻든 오는 3월 주총에서 통합을 둘러싼 표대결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렇게 되면 장차남이 뜻을 같이한 가운데,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12%를 보유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판단이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분구조를 보면 어느쪽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신 회장이 누구 편에 서느냐에 따라 지분율이 30%를 넘어 승리할 수 있지만, 신 회장은 아직까지 정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오늘(18일) 10% 이상 급락했습니다.

일부 증권사들은 경영권 분쟁으로 한미사이언스의 주가가 요동치자 개인투자자들의 이른바 빚투를 줄이기 위해 증거금율을 높였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편집 : 김정은, CG : 김지원
박승원기자 magun1221@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