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화가] 피카소·루소 화풍 녹여낸, 3D 애니메이터 출신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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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초현실적이고 몽환적인 그림을 그리는 스위스 출신 화가 니콜라스 파티(44·사진)는 지금 세계 미술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40대 작가 중 한 명이다. 그의 작품 가격은 점당 수십억원에 달한다.
파티는 현대미술에서 잘 쓰이지 않는 소재인 파스텔로 작품을 그려낸다. 그 덕분에 그의 그림에는 파스텔 특유의 부드러운 질감과 밀도 높은 부피감이 살아 있다. 컴퓨터 그래픽처럼 기하학적이고 왜곡된 형상에 강렬한 색을 입혀 현대적인 느낌을 가미한 것도 특징이다. 전업 화가가 되기 전 3D(3차원) 애니메이터로 일한 경력을 잘 살렸다는 평가다. 여기에 르네 마그리트와 앙리 루소, 파블로 피카소 등 거장들의 다양한 화풍의 장점까지 녹여내 독창적이면서도 완성도 높은 화면을 만들어냈다.파티의 진가는 미술관 전시에서 드러난다. 전시가 열릴 때마다 작가가 직접 벽면 전체를 회화와 맞춰 칠하고 아치 등을 만드는 등 작품에 몰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덕분이다. 다만 그의 전시를 자주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작품이 너무 인기가 많아 그리는 족족 소장가들에게 팔려나가기 때문에 큰 전시를 열 만큼 작품을 많이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국내 미술 애호가들이 오는 9월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개막하는 ‘니콜라스 파티 개인전’을 올해 가장 기대하는 전시로 꼽은 건 이런 이유에서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