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헌의 마중물] 리더로서 새해 꼭 이루고 싶은 3가지는?

한경닷컴 더 라이프이스트
사진=게티이미지
신년 초이다. 새해에 리더로서 새로운 각오를 글로 쓰고 실천하면 연말에 더욱 성취감을 느낄 것이다. 왜냐하면 ‘피그말리온 효과’처럼 우리가 평소 하는 모든 말과 글에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그 힘이 우리를 실행으로 이끈다.

로버트 하그로브 박사는 '마스터풀 코칭'에서 세상 속에 존재하는 우리의 모습은 출생이나 상황, 조건과 같은 우연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언어의 힘을 통해 만들어 진다고 했습니다.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는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조각가의 끌처럼 언어도 단순히 기존에 존재하는 것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존재하지 않았던 것을 새롭게 만들어 낼 수 있다. 사람이 말하면 그 사람이 선언하는 것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 자체가 존재가 된다.”필자가 신년을 맞아 몇몇 지인에게 새해 꼭 이루고 싶은 것 3가지는 무엇인가? 물었다. 각자 처한 상황은 다르고, 이미 이루고 싶은 것을 정리한 사람도 있었지만, 이렇게 질문을 받아 새롭게 정리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는 반응도 꽤 많았다. 독자 여러분에게 이 질문이 어떻게 느껴질까 궁금해진다. 이 중 몇가지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프리랜서인 A는 2024년은 해외 2회 이상 출강하기, 방송출연 6회 이상하기 그리고 평소 뵙고 싶은 분을 초대해 매월 1회 이상 따스한 식사하기라고 하였는데 고맙게도 식사 초대 대상에 필자도 포함되어 영광이었다.

코치이기도 한 B팀장은 회사에서 승진하는 것, 한 단계 높은 코치자격증 취득, 그리고 나이가 드신 부모님 두분 모두 건강하시도록 잘 챙기는 것이라고 했다. 비교적 젊은 중소기업 C대표는 기존의 ‘마이크로 컨트롤’을 내려놓고 대범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것, 운동을 통해 20대의 몸매와 체력으로 돌아가는 것 그리고 아버지와 골프를 나가서 근소하게 지는 것이라고 하면서 웃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연구 중인 D교수는 세계 최고의 기업이라는 곳에서도 Best Practice로 알고 있었던 것들이 일선 현장에서 제대로 구현되지 않고 있는 것을 실제로 목격하는 충격이 있었다고 했다. 또한 AI테크를 비롯한 디지털 경영의 최첨단 이론과 모델들이 엄청나게 제시되고 있지만 막상 현실에서는 ‘그림의 떡‘이 되고 단편적으로 디지털 마케팅의 현실만 까뒤집어보면 컨설팅펌 수익만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하며 미국의 경영이론과 사례들을 쫒아가려는 한국 기업에게 그 ’허와 실’을 증언해 주고 ‘K-Pop, K-Drama, K-Food' 등 처럼 ’K-Management'를 올해 만들어 한국의 기업 경영 모델을 전파하겠다고 선언하였다. 창업자로서 오랜시간 열정을 불태웠던 E회장은 올해 아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러주는 시기인데 상기 질문에 특별하게 이루고 싶은 것 보다 비우는 해라고 생각하면서 신년을 맞이했다고 했다. 이미 경영수업을 받는 후계자가 있기 때문에 은퇴 후 삶을 생각하고 있는데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취미생활을 할지 여행을 하면서 정리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제 상황이 사계절로 보면 겨울철로 접어드는 이 시점에 회사경영에서 물러나 새롭게 시작하는 아들에게 조금은 미안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루고 싶은 것이 꼭 3가지가 아니어도 된다. 한 가지도 좋고, 상황에 따라 다섯 가지여도 좋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나 의미있게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질문을 받으면 자신을 다시 한번 가다듬고 대답을 하게 된다. 어찌보면 우리는 자신에게 스스로 질문하고 대답해 보는 셀프 코칭과 멘토나 리더 또는 동료들에게 질문을 서로 주고 받는 과정에서 성찰이 일어나고 인사이트도 얻게 된다.

신년 초 “나답게 사는 것은 어떤 것인가?“라는 화두를 스스로 정리하고 글로 쓰고 선언해 실천하면 연말 후회는 아주 적어지고 보람은 휠씬 커지지 않을까? 꿈과 희망을 가지고 실천하면 현실이 달라진다.<한경닷컴 The Lifeist> 김영헌 (사) 한국코치협회 회장, 경희대 경영대학원 코칭사이언스 전공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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