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혁신하지 않으면 파괴의 대상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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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사장단회의“미래를 위해 혁신하지 않으면 ‘파괴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혁신의 기회가 있다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강력한 실행력’을 발휘해 달라.”
계열사 대표 등 80여명 참석
"강력한 실행력 발휘해 달라
AI로 본원 경쟁력 강화해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8일 서울 신천동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가치창조회의(VCM·옛 사장단회의)에서 사업군 및 계열사 대표들에게 이렇게 주문했다. 매년 상·하반기에 열리는 VCM은 롯데그룹의 사업 전략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행사다.이날 회의는 오후 1시30분에 시작해 오후 6시까지 이어졌다. 신 회장을 비롯해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김상현 유통HQ 총괄대표 겸 부회장,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 겸 부회장, 이훈기 롯데케미칼 총괄대표 겸 사장 등 80여 명이 4시간30분에 걸쳐 그룹 경영계획과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신 회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민첩한 대응과 강력한 실행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 많은 기관과 전문가들의 예상처럼 국내 경제의 저성장, 글로벌 경기 침체, 국내외 정치적 이벤트 등으로 과거보다 더 예측 불가능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그룹 전체가 경영환경 변화를 주시하며 민첩하게 대응하는 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시대의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롯데그룹이 될 수 있도록 강력한 실행력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했다. 롯데그룹의 주력 사업인 화학·유통이 부진한 상황에서 혁신과 실행이 뒷받침돼야만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모범사례로는 베트남 하노이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꼽았다. 신 회장은 “베트남 쇼핑몰 중 최단기간 매출 1000억원 달성이 예상되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처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구체적 경영방침으로는 △산업 내 선도적 입지 확보 △글로벌 사업 확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종합적 리스크 관리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신 회장은 인공지능(AI)에 대해선 “단순히 업무 효율화 수단으로 생각하지 말라”며 “AI는 혁신의 관점에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달 초 롯데지주 전무로 승진한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전무의 첫 ‘VCM 공식 등판’이기도 했다. 신 전무는 작년에도 VCM에 참석했지만 그때는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소속이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