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수요 올해도 강하다"… 엔비디아·AMD 주가 사상 최고치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강한 수요에 힘입어 미국의 반도체 설계사 엔비디아와 AMD의 주가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생성 AI가 산업, 문화 등 전 분야에 걸쳐 대중화되면서 AI 반도체 수요도 이어진다는 것이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날보다 1.88% 상승한 571.07달러로 장 마감했다. AMD도 전날 대비 1.56% 이상 상승해 사상 최고 종가인 162.67달러를 기록했다.엔비디아와 AMD 두 회사는 작년 한 해 동안 각각 주가가 238.8%, 127.6% 급등한 데 이어 올해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AI 훈련 및 추론을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올해도 강세를 보이고 있는 영향이다. GPU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엔비디아가 지난해 폭발적 성장을 한 데 이어 최근 AMD도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 ‘H100’과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칩을 내놨다.

이날 대만의 파운드리 반도체 업체 TSMC도 시장 예상 웃도는 실적 내놓으며 주가 9.79% 폭등했다. TSMC 경영진은 이날 “AI 반도체 매출 비중이 5년 안에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비디아와 AMD 등에 밀려드는 AI 반도체 주문의 수혜를 TSMC가 톡톡히 볼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수십억 달러 상당의 엔비디아와 다른 업체의 GPU를 구매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도 엔비디아와 AMD의 주가 고공행진에 영향을 줬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