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대학 간 벽 허문' 글로컬대 10곳 선정…5년간 1천억 지원

작년 본지정서 떨어진 5곳, 올해 예비 지정 평가 자동 통과
교육부 "지역별·대학 유형별 안배, 올해에도 없을 것"
교육부가 비수도권 대학의 자율적인 혁신을 위해 5년간 1천억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으로 올해 10곳 내외를 선정할 계획이다. 작년 1단계 예비 지정 평가를 통과했다가 2단계 본지정 평가에서 탈락한 5곳은 올해 예비 지정 대학 지위를 인정받아 곧바로 본지정 평가에 오를 수 있다.

교육부는 '2024년 글로컬대학 지정계획(시안)'과 관련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19일 대구 메리어트호텔, 22일 광주 홀리데이인 광주 호텔,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공청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글로컬대학 사업은 세계적 수준으로 발돋움할 만한 역량이 있는 비수도권 대학에 '파격 지원'을 해 대학은 물론 지역소멸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취지로 지난해 시작됐다. 평가는 예비 지정 평가와 본지정 평가로 나뉘는데, 첫해인 작년에는 15곳이 예비 지정을 통과한 후 ▲ 강원대·강릉원주대 ▲ 경상국립대 ▲ 부산대·부산교대 ▲ 순천대 ▲ 안동대·경북도립대 ▲ 울산대 ▲ 전북대 ▲ 충북대·한국교통대 ▲ 포항공대 ▲ 한림대 등 총 10곳이 최종 글로컬대학으로 선정됐다.

예비 지정 대학 가운데 ▲ 순천향대 ▲ 연세대 미래캠퍼스 ▲ 인제대 ▲ 전남대 ▲ 한동대 등 5곳은 탈락했다.
이날 공개된 시안에 따르면 교육부는 올해에도 대학 안팎과 대학 내부의 경계를 허무는 대학 10곳 내외를 글로컬대학으로 선정해 8월 초 발표할 예정이다. 무(無)학과 제도, 융합 전공, 자기 주도 설계 전공 등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거나 대학 거버넌스에 지방자치단체, 산업계 등 외부 민간 전문가 참여를 확대하는 대학이 높은 점수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산업에 필요한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해 학사 구조를 유연화하거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지식을 창출할 수 있도록 문제 해결 방식의 프로젝트 수업을 하는 대학들도 교육부가 그리는 글로컬대학에 가까운 모습이다.

교육부는 공청회 의견 수렴을 바탕으로 다음 달 1일 올해 글로컬대학 지정계획을 공고하고, 3월 22일까지 글로컬대학 예비 지정 신청서(혁신기획서)를 받는다. 이후 4월 중으로 최대 20곳을 예비 지정 대학으로 선정한다.

지난해 예비 지정을 통과하고 본지정에서 고배를 마신 5개 대학은 작년 계획 방향을 크게 바꾸지 않을 경우 올해에 한해 예비 지정 지위를 인정하기로 했다.

계획 방향이 크게 달라지면 다시 예비 지정 평가부터 통과해야 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각 대학은 단독으로 신청하거나 통합을 전제로 공동 신청해도 된다.

올해부터는 통합까지 나아가지 않되 두 개 이상 대학이 하나의 의사결정 권한을 갖춘 '연합대학'도 신청이 가능하다.

예비 지정 평가는 지난해 약 일주일에서 올해 2주가량으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예비 지정 평가 때 평가위원회는 모든 신청대학을 대상으로 대면 심사하게 된다.

작년에는 필요한 경우에만 대면 심사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올해에도 글로컬대학 선정에서 지역별·대학 유형별 안배는 없을 예정"이라면서도 "국립대, 사립대, 전문대 등 평가위원별 패널을 구성해 대학 유형별 특성을 심층 분석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