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실종사태' 재연되나…1주 새 35%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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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에어·한경 농산물 가격지수토마토 가격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생육기 기상 악화로 작황이 부진했던 영향이다.
작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비싸
외식업계 "감당 어렵다" 토로
19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토마토 ㎏당 도매가격은 5041원으로 전주 대비 35.66%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70.38% 급등했다. 방울토마토 역시 전주 대비 9.09%, 전년 동월 대비로는 88.65% 올랐다.유통업계에서는 이달 출하되는 토마토의 생육기인 지난해 11월 발생한 이상저온 현상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10~11월 기온이 낮았고 일조시간이 적어 전년보다 착과량이 적고 크기가 작아졌다”고 설명했다. 유류비 상승에 부담을 느낀 일부 농가가 비닐하우스에 난방을 적게 가동해 온도 관리에 실패한 사례도 다수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풋고추와 부추 역시 작년 12월 중순 한파 영향에 전주보다 각각 43.11%, 22.19% 올랐다.
토마토 가격 오름세에는 다음달 설 명절을 앞두고 사과 등 다른 과일 가격 상승에 따른 ‘대체 효과’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사과가 비싸지자 소비자들이 대체 품목인 토마토로 눈길을 돌렸다는 것이다. 사과는 전월 대비 12.53%, 전년 대비로는 56.01% 상승했다. 사과 생육기인 지난해 여름 이상기후로 생산량이 급감한 상태에서 2월 설 연휴를 앞두고 출하 물량 조절로 공급량이 줄어들었다는 게 유통업계의 설명이다.
외식업계는 토마토 가격 급등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2020년에는 토마토 도매가격이 ㎏당 5000원을 넘어서자 롯데리아와 맥도날드 등의 햄버거에서 일시적으로 토마토가 빠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한 업체 관계자는 “토마토는 대체 생산지나 원료 확보가 어려운데 이미 개별 사업자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