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4 흥행 기대…외국인, 삼성전자 쓸어담았다
입력
수정
지면A13
삼성, 세계 첫 AI 스마트폰 공개갤럭시 S24와 TSMC가 국내 증시를 달궜다. 세계 최초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의 등장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TSMC의 실적 호조가 겹치면서 19일 휴대폰,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기술주가 대거 동반 급등세를 나타냈다.
외국인 4200억 순매수…4% ↑
하이닉스도 뛰며 코스피 강세
제주반도체 23%·인터플렉스 上
반도체 소부장기업도 주가 상승
TSMC '깜짝 실적'이 기대 키워
○갤럭시 S24 수혜주 찾기 열풍
이날 코스피지수는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1.34% 오른 2472.74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6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하며 683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590억원, 2323억원어치를 팔았다.이날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돋보였다. 4.18% 상승하며 오랜만에 코스피지수 강세를 이끌었다. 외국인 투자자가 4200억원어치를 사들인 데 힘입어 8거래일 만에 7만4000원대를 회복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갤럭시 언팩 2024’를 열고 세계 첫 번째 AI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했다. 시장에서는 갤럭시 S24 시리즈가 2016년 갤럭시 S7 이후 최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시장의 기대가 커지면서 삼성전자 외에 갤럭시 S24 관련주가 대거 급등했다. 제주반도체는 이날 23.53% 오른 2만6250원에 장을 마쳤다. 제주반도체는 대표적인 온디바이스 AI주로 꼽힌다. 조정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온디바이스 AI 분야의 수요 확대로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60%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갤럭시 링의 수혜주로 부각된 인터플렉스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갤럭시 링은 반지 모양의 헬스 기기로, 손가락에 끼워 심박수와 심전도, 수면 상태 등 건강 지표를 측정한다. 인터플렉스는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을 제조하는 기업이다.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링을 하반기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과정에서 인터플렉스가 관련 메인 기판을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날 갤럭시 링 수혜주 찾기가 이어지면서 헬스케어 의료 관련주가 대거 오름세에 동참했다.
○반도체 소재, 장비주도 훈풍
반도체 관련주도 이날 달아올랐다. SK하이닉는 3.74% 오르며 11거래일 만에 14만원대를 회복했다. 대만 TSMC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실적을 발표한 점이 올해 반도체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반도체 소재·장비 관련주도 대거 뛰어올랐다. HPSP(8.51%), 주성엔지니어링(7.19%), 리노공업(5.47%), 에이직랜드(5.60%) 등이 나란히 상승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기술 대표주들의 하락 폭이 지나치다는 인식도 반발 매수세가 들어온 요인”이라고 설명했다.이날 코스닥지수는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낮았다. 0.28% 오른 842.67로 마감했다. 기술주가 상승했음에도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를 꿰찬 2차전지 관련주가 대거 떨어진 영향이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