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민당 최대 파벌 아베파 '비자금 스캔들'에 해산 결정(종합)

6개 파벌 중 기시다파·니카이파 등 3개 해산
'비자금 스캔들'로 수사를 받은 일본 집권 자민당의 최대 파벌인 '아베파'가 19일 파벌 해산을 결정했다. 아베파 좌장인 시오노야 류 전 문부과학상은 이날 아베파 임시 의원총회 후 기자회견을 열고 "파벌을 해산하기로 결정했다"며 "총회에 출석한 의원 대부분이 파벌 해산을 주장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자민당 파벌 중 가장 많은 비자금을 조성해 회계 책임자가 불구속기소 되는 등 파벌 책임론이 갈수록 확산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2018∼2022년 5년간 정치자금 6억7천503만엔(약 61억원)을 계파 정치자금 수지보고서나 개별 의원 회계장부에 기재하지 않은 채 비자금화한 혐의로 아베파 회계 책임자를 이날 불구속기소 했다. 시모무라 하쿠분 전 자민당 정조회장은 "많은 동지 의원이 있지만 국민의 큰 실망과 함께 불신을 키운 책임을 져야 한다"며 "파벌 해산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아베파는 소속 의원 98명을 보유한 자민당 내 최대 파벌로 2000년 이후 모리 요시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아베 신조, 후쿠다 야스오 등 4명의 총리를 배출했다.

이에 앞서 자민당 네 번째 파벌인 기시다파(46명) 회장을 지냈던 기시다 후미오 총리도 이날 오전 "정치 신뢰 회복을 위해 '고치카이'(기시다파)를 해산한다"고 말했다. 기시다파 해산 발표 이후 이날 오후 다섯번째 파벌인 니카이파(38명)도 파벌 해산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자민당의 주요 6개 파벌 중 아소파(56명)와 모테기파(53명), 모리야마파(8명)를 제외하고 3개 파벌이 해산하게 된다.

기시다 정권을 지탱해 온 파벌인 아소파와 모테기파에서는 기시다 총리의 기시다파 해산 방침에 "제멋대로다", "무책임하다"는 분노 섞인 비판이 나왔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나머지 77명의 자민당 의원은 특정 파벌 소속이 아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