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건서의 은퇴사용설명서] 80:20의 사회, 미리 미리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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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프이스트
![사진=구건서](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0Q.35621767.1.jpg)
80대20의 원칙은 특히 경영이나 조직에서 나타난다. 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예를 들면 판매량의 80%는 영업사원의 20%가 달성하고, 인구의 20%가 부의 80%를 창출한다. 영업사원만 그런 것이 아니라 조직에서도 20%의 직원들이 80%의 성과를 내고, 80%의 직원들은 20%의 성과를 낸다고 한다. 비교해서 세계 인구 중 85%가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고 그저 주어진 대로 살아가며, 15%의 인구가 무엇을 위해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하며 살아가고 그 중 3%의 사람들이 정말로 늘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세상을 움직이는 핵심이라고 한다.미래 사회가 80:20의 사회가 될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째는 글로벌화로 인해 시장 경쟁이 세계화된다는 것이다. 글로벌화는 시장 개방과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을 의미하며 시장이 개방되면 경쟁력이 없는 기업은 생존할 수 없다. 당연히 기업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규제가 적고 세금이 싼 곳으로 자본을 이동시키게 된다. 각국 정부는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재정지출을 줄여 조세부담을 축소하려 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노동시장의 유연화는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 잡게 된다. 노동시장의 유연화는 노동시장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져 능력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간에 소득격차가 커진다.
![사진=구건서](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0Q.35621771.1.jpg)
이러한 80:20의 법칙을 은퇴 후 노후생활에 적용해보면 부유한 노인과 가난한 노인의 비율도 80:20이 될 수 있다. 80%의 빈곤한 노인은 국가가 주는 기초연금이나 국민연금으로 근근이 살아가는 반면, 20%의 부유한 노인은 해외여행, 골프여행을 다니며 노후를 즐길 수 있는 양극화시대가 전개되는 것이다. 65세 이상 노인 중에서 소득하위 70%에 대해 기초연금을 지급하는 것도 결국 80:20의 법칙이 적용되는 셈이다. 기초연금을 받지 못하는 상위 30%에 포함되려면 젊을 때 인생설계나 은퇴설계를 미리미리 해두어야 한다. 나이 들어 주된 직업에서 은퇴하더라도 연금 이외에 추가적인 소득이 나오도록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준비 안 된 노후를 국가나 사회가 모두 책임질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한경닷컴 The Lifeist> 구건서 심심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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