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올림픽] 평창올림픽 경기장 찾은 최민정 "많은 감정이 들어요"

관중석에서 후배들 응원 "나처럼 엄청나게 긴장했을 텐데…"
"많은 감정이 들어요. "
쇼트트랙 에이스 최민정(25·성남시청)은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쇼트트랙 경기가 열리는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관중석에서 후배 선수들의 레이스를 지켜본 최민정은 "감회가 새롭다"라며 "관중석에 올라온 건 이번이 처음인데, '와! 이런 곳에서 내가 경기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강릉아이스아레나는 최민정에게 특별한 장소다. 최민정은 2018년 2월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종목에 출전해 여자 1,500m와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최민정이 추억이 깃든 강릉아이스아레나를 방문한 건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처음이다.

강릉아이스아레나는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빙상장으로 쓰이지 않다가 6년 만에 제 모습을 찾았다. 최민정은 "그때 생각이 난다"라며 "후배들도 (평창 올림픽 때의) 나처럼 엄청나게 긴장했을 텐데, 침착하게 경기를 치르는 것 같다.

노력한 만큼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후배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최민정은 "난 동계청소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는데, 후배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좋은 경험을 쌓게 될 것"이라며 "이번 대회는 향후 (성인) 올림픽을 뛸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또한 "청소년올림픽은 청소년일 때만 뛸 수 있는 대회"라며 "즐기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이 대회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뛰었으면 한다.

성장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최민정은 마냥 선배의 입장에서만 경기를 바라본 건 아니다.

그 역시 후배들의 '올림픽' 출전 모습을 보며 많은 자극을 받았다.

그는 "관중의 입장으로 경기를 보니 여러 가지 감정이 들더라"라며 "추후 대표팀에 다시 뽑혔을 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현재 최민정은 국가대표 신분이 아니다.

그는 2023-2024시즌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준비를 위한 집중 개인 훈련 시기로 잡고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그는 스케이트 날 등 장비를 교체하고 소속 팀에서 새로운 기술을 연마하고 있다.

최민정은 "국제대회를 쉬면서 내가 놓쳤던 부분을 돌아볼 수 있었다"라며 "계속 여러 가지를 시도하면서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민정은 이날 대회 조직위원회가 준비한 '아이스 원포인트레슨'에 참석하기 위해 대회 현장을 찾았으나 우천으로 취소됐다. 그는 행사 대신 경기를 직접 관람하며 후배들을 응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