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클린스만호…'조 1위' 장담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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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요르단전서 무승부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클린스만호’가 당연하게 여겨졌던 조별리그 1위 자리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몰렸다. ‘낙승’을 예상한 요르단에 ‘진땀 무승부’를 거두면서다.
16강 상대로 日·사우디 유력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요르단과 2-2로 비겼다. 한국은 손흥민(사진)이 전반 9분 만에 터뜨린 페널티킥 골로 앞서나갔지만 이후 연달아 두 골을 내줘 패색이 짙었다. 그러다 막판 황인범이 유도한 상대 자책골로 겨우 패배 위기에서 탈출했다.경기 후 요르단과 한국은 모두 1승1무로 승점 4를 기록한 가운데, 골득실에서 요르단(+4골)이 한국(+2골)에 앞서 조 1위를 유지했다. 이번 대회는 월드컵과 달리 승점-승자승-골득실-다득점 순으로 조별리그 순위를 결정한다. 이날 무승부로 한국은 말레이시아에 패하지 않는 이상 조 2위 이상이 확정적이다. 자력으로 조 1위에 오를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일단 오는 25일 말레이시아와의 3차전에서 다득점으로 이긴 뒤 골득실에서 요르단에 앞서면 조1위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그러나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다고 해서 꼭 유리하다고 할 수 없는 처지다. 앞서 첫 이변의 희생양이 된 D조의 일본을 일찍 만날 수 있어서다. 한국이 속한 E조는 1위를 하면 D조 2위, 2위를 하면 F조 1위와 만난다. 일본은 앞서 이라크에 덜미를 잡히면서 D조 1위 등극은 불가능해졌고, 2위가 유력하다.
그렇다고 일본을 피해 조 2위를 하자니 사우디아라비아가 버티고 있다. 사우디는 F조 1위가 유력하다. 또 8강에 갈 경우 조별리그 2승으로 16강을 확정한 호주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