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보다 재밌는 책읽기] 성형수술하듯이 성격도 바꿀 수 있다고?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질문을 하셨는데, 답을 알지만 너무 수줍어서 아무 말도 못 하고 얼굴만 빨개지는 사람.

뭐든지 자기 마음대로 하는 친구 때문에 속상하고 기분 나빠서 화를 내고 싶은데, 화는커녕 이번 에도 역시 친구가 하는 대로 따라 하고는 집에 가서 혼자 우는 사람.

나를 위해 애쓰시는 부모님께 항상 감사하는 마음이면서 괜히 툴툴대고서 미안해하는 사람. 여러분은 어떤가요? 혹시 나의 성격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나요? 아니면 나와 가까운 누군가의 성격을 바꿨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본 적은요? 예쁘고 잘생긴 모습으로 바뀌고 싶어서 성형수술을 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런 사람들을 위해 성형외과 병원이 있습니다. 여기 성형수술을 하듯이 성격을 원하는 대로 바꾸어 주는 ‘새 미래 정신성형 연구소’가 있습니다.

“어제의 약한 나는 잊어. 완벽한 내가 될 거야.” 당신의 성격을 ‘완벽하게’ 바꿔 드립니다!

새미래 정신성형 연구소는 원하는 모습과 목적에 맞게 어린이들의 성격을 바꿔 주는 곳입니다. 소심하던 B5-7번에게는 적극적이고 추진력 있는 ‘열정의 레드 버튼’을! 산만하던 B5-11번에게는 목표를 위해 집중할 수 있는 ‘집중력의 블루 버튼’을! 친구들에게 인기가 없던 B5-34번에게는 ‘매력의 핑크 버튼’을!

심지어 돈을 더 많이 내면 자기가 원하는 진로와 미래의 모습에 맞게 맞춤식 버튼을 만들어 주기까지 합니다. 그 맞춤 버튼만 있으면 주변 사람 들이 부러워하는 모습으로 자랄 수 있다고 합니 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엄친아’ ‘엄친딸’이 되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 새미래 정신성형 연구소는 정작 자기는 원하지 않는데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온 아이들로 언제나 북적입니다. 그런데 그곳 연구소에는 사람들이 절대로 알면 안 되는 비밀이 있었고, B5-33번은 우연히 그 비밀을 알아 버렸어요.

연구소장은 비밀이 새어 나갈까 두려워 B5-33 번에게 최상급 맞춤 버튼을 무료로 주겠다는 솔깃한 제안을 합니다. B5-33번은 집에서나 학교에서 유난히 고집 센 아이로 불려요. 그런 고집스러운 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받아 마음을 닫아 버린 채 살아가죠. B5-33번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