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하 기대 이미 반영…채권투자 서두를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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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금융매니저최근 유가 상승세가 멈추고 물가상승률이 꺾이면서 미국이 올 하반기 금리를 서너 차례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종료 기대가 확산되면서 시장금리도 점진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는 주요 자산관리 방안의 일환으로 채권투자를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채권은 시장금리 하락 시 이자수익 외에 자본차익도 얻을 수 있다.
그렇지만 당장 투자를 서두를 필요는 없어 보인다. 최근 2~3개월 동안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시장에 과도하게 반영되면서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향후 금리는 조금씩 반등할 수 있다. 따라서 채권투자를 하더라도 시차를 두고 나눠 진행하는 것을 권장한다.올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 성장률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는 재무구조가 튼튼한 기업과 그렇지 않은 회사 간 차별화가 심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채권투자를 할 때도 단순히 금리 수준만 보지 말고 발행회사의 신용 상태를 살펴야 한다. 예컨대 채권형 펀드를 고를 때에는 투자 채권들의 평균신용등급을 확인한 뒤 우량 채권이나 국채 비중이 높은 상품에 초점을 맞추는 게 좋다.
주식투자 전략도 이와 다르지 않다. 우량주와 국내외 고배당주, 배당성장주에 우선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혁신을 이끌어나가고 있는 미국과 글로벌 초우량주도 곁들여 투자하면 좋겠다. 어두운 터널을 지나 회복세를 나타내는 국내 수출주에도 선별적으로 투자해봄 직하다.
원자재 가운데선 금을 눈여겨볼 만하다. 금리 하락으로 보유에 따른 기회 비용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외화자산에 관심있는 투자자라면 미 달러화 자산에도 조금 배분해 놓을 필요가 있다. 달러화 가치가 떨어질 때마다 조금씩 사두는 전략을 고려해 보자.이 방안들을 모두 실행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자신의 투자 성향과 경험 수준에 맞는 전략 두어 개만 선택해 실행해도 괜찮다. 한 가지 자산에 집중 투자하기보다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으로 접근하는 전략을 권한다.
오인석 국민은행 WM고객그룹 수석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