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값 치솟는데…CU '반값 우유' 내놓은 비결

폴란드서 직수입, 원가 줄여
CU가 해외 직수입을 통해 일반 상품 대비 반값 수준인 수입 멸균우유 2종을 내놨다. CU 본사 직원들이 유럽에서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를 접촉해 물량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CU는 폴란드 우유 제조업체 믈레코비타(사진)의 1L짜리 일반 우유, 저지방 우유 등 2종을 2100원에 판매한다고 21일 발표했다. CU에서 팔고 있는 일반 흰 우유보다 최대 46% 저렴하다. 다음달부터 한 달간 이어지는 300원 추가 할인 행사를 이용하면 1800원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지난해 우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4년 만에 최고치인 9.9%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CU가 ‘반값 우유’를 내놓을 수 있었던 건 해외 직수입을 통해 제품 다양화를 추진한 결과다. CU의 글로벌트레이딩팀은 우유 생산량이 많은 유럽 내 30여 개 유명 브랜드를 검토한 뒤 폴란드로 직접 날아가 협상했다. 그 결과 수입 판매사를 거치지 않고 우유를 직수입해 매입 원가를 절감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우유값이 오르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자체브랜드(PB) 우유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CU의 흰 우유 PB 매출은 1년 전보다 89.8% 늘었다. 같은 기간 일반 흰 우유 상품 매출 증가율은 9.8%였다. 원휘연 BGF리테일 글로벌트레이딩팀장은 “장바구니 대표 품목인 우유 가격을 낮춰 소비자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신상품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