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3일만 집에 가요"…차박 싫은 직원들 몰리는 회사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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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감소의 역습…'물류 2024년 문제'⑥
"한 달에 3~5일 집에 가요"…차박 안시키는 회사 인기
1일 최대 15시간 근무…트럭기사 의존도 줄여라
기대주는 '맞교대'..도쿄~오사카 당일치기 가능
6만여 운수 사업자 99%는 중소기업
日정부, 전국 휴게소에 '맞교대 스테이션' 설치

모든 대책이 총동원되고 있지만 가장 확실한 대책은 현재의 시스템에서 기존의 인력(트럭 운전기사)을 최대한 효율화하는 것일 수 밖에 없다. 트럭 운전기사 1명이 하루에 15시간 이내로 일하면서도 지금보다 훨씬 많은 화물을 나르는 것이다.


화물이 당일 도쿄에서 오사카, 오사카에서 도쿄로 운반되는 동안 도쿄와 오사카의 트럭 기사들은 모두 당일치기로 일을 마칠 수 있다. 운전거리는 하마마쓰를 왕복한 약 500㎞, 6시간에 불과하다.
맞교대 방식은 트럭 운전기사들에게 장시간 근무를 요구하던 장거리 수송을 획기적으로 줄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국토교통성이 지난해 간사이 지역과 규슈 지역의 중간 지점인 히로시마현 인근의 고속도로 휴게소에 중계거점인 '커넥트 파킹 미야시마'를 만들어 실제 운영을 해 본 결과 "당일치기가 가능해져 차박 부담이 줄었다"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 후 일본 정부는 장거리 수송 물류(트럭 또는 컨테이너)를 주고 받는 중계거점을 일본 각지에 만들고 있다. 물동량이 많은 수도권과 미야기현, 간사이~에히메 구간이 후보다.
근로자 1700명 규모의 대형 운수회사 시가긴코운수창고는 2017년부터 장거리 트럭 수송을 중단하고 트레일러를 교환하는 방식의 중계 수송을 시작했다. 시작할 때는 중계거점 정비 비용 등 때문에 운임이 10% 정도 올랐다. 하지만 시가긴코운수 관계자는 "기존 운전기사들의 이직률이 내려간데다 채용도 호조여서 운전기사가 늘었다"고 말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