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사퇴 요구 거절…김여사 관련 입장, 변한 적 없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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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은 당의 일 해야"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 논란에 대해 "사퇴 요구를 거절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퇴 요구 논란을 두고 대통령실의 과도한 당무 개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는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당정 간 신뢰가 깨진 게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선 "여러 시각이 있겠지만, 당은 당의 일을, 정(政·정부)은 정의 일을 하는 게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당정 갈등 요인으로 꼽히는데, 기존 입장에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제 입장은 처음부터 한 번도 변한 적 없다"고 했다.
이어 "4·10 총선이 국민과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 제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각오로 이 자리를 받아들인 것"이라며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재차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그러면서 "저는 선민후사하겠다"며 "우리 당의 변화된 모습을 잘 설명해 드려 지금 민주당의 이상한 정치와 발목잡기로 이 나라의 미래가 위협받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전날 오전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과 비공개로 만난 자리에서 비대위원장직 사퇴 요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이용 의원은 같은 날 전체 의원이 이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단체방에서 '한 위원장에 대한 윤 대통령의 지지가 철회됐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 지명 한 달 만에 대통령실과 여권 핵심의 기류가 바뀐 이유는 그가 최근 공식 석상에서 김경율 비대위원을 서울 마포을에 공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과 김 여사의 명품 수수 의혹 관련 입장 표명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한 위원장은 지난 17일 마포에서 열린 당 신년 인사회에서 김 위원이 서울 마포을에 출마한다고 발표해 해당 지역 당협위원장 등 관계자들로부터 원성을 샀고, 이는 여권 주류로부터 "애초 약속한 시스템 공천과 거리가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아울러 한 위원장은 지난 18~19일 대통령실과 친윤계가 '정치 공작'으로 규정한 김 여사 명품 수수 의혹에 대해 "국민이 걱정할 만한 부분이 있다",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며 김 여사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힘을 실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