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배전반 사업' 속도…2030년 두 배 성장

전기·전력·소재 주력 사업과 '양손잡이 전략' 펼친다
LS그룹은 새만금 산단에 제조업 분야 역대 최대 규모인 총 2조 2000억 원을 투자한다. /LS그룹 제공
LS그룹이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등 이른바 ‘배전반’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했다. 전기·전력·소재 등 주력 산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영역에도 뛰어드는 ‘양손잡이 전략’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그룹의 성장을 위한 비전으로 △제조 안정화 및 압도적인 제조 경쟁력 확보 △미래 신사업·신시장 개척 선도 인재 확보·육성 △경영철학 'LS파트너십' 재무장을 제시했다. 2030년까지 자산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LS의 주요 회사들은 전력 인프라와 에너지 분야의 사업 경험을 살려 배터리 소재, 전기차 부품, 친환경 에너지 등 신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이와 관련, 2차전지 소재 진출을 위해 2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주사인 ㈜LS와 자회사 LS MnM이 올해 본격적으로 전북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와 온산국가산업단지에 2차 전지용 소재 생산시설을 건립한다. 양극재 제조사 엘앤에프와 전구체 합작사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LLBS)을 설립해 황산니켈→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가치 사슬을 완성했다.

이와 함께 케이블 업체 LS전선은 해상풍력발전의 핵심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최근 LS전선은 동박 원재료로 구리선 대신 구리 조각을 사용하는 신소재 ‘큐플레이크’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큐플레이크는 동박 제조 과정에서 원재료 가공 공정을 줄여 제조 비용을 대폭 절감하는 효과를 낸다.

LS전선 자회사인 LS머트리얼즈는 ‘차세대 2차전지’로 불리는 울트라 커패시터(UC)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이다. 대형 UC 제품에서 세계 1위의 점유율과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UC 외에 알루미늄 소재·부품, LS알스코를 통한 수소연료전지 사업도 육성하며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LS일렉트릭의 전기차 부품 자회사인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중국에 이어 멕시코에 두 번째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LS이모빌티솔루션은 올해까지 두랑고에 생산 공장을 구축하고, EV릴레이, BDU(battery disconnect unit) 등 전기차 핵심 부품 양산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이번 멕시코 공장 준공을 통해 2030년 EV 릴레이 900만 대, BDU 200만 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북미 시장에서 연간 약 7000억원 수준의 매출이 예상된다. 비철금속소재기업 LS MnM은 지난해 3월 출자사인 토리컴에 황산니켈공장을 준공하며 EV배터리 소재 사업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황산니켈은 차세대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친환경 에너지 기업 E1은 수소,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작년부터 E1은 경기 과천, 고양 및 서울 강서에 있는 LPG 충전소 세 곳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특히 과천 복합충전소엔 전기차 충전 시설도 있어 LPG·수소·전기차 충전이 모두 가능하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