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사퇴 요구에 '한동훈 테마주' 급락…개미들 '비명'

사진=연합뉴스
용산 대통령실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등 정면 충돌하면서 '한동훈 테마주'가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테마주 투자에 나선 '빚투' 개미들도 벼랑끝에 몰리는 양상이다.

22일 와이더플래닛은 오전 11시 15분 현재 14.72% 내린 1만41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와이더플래닛은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현대고등학교 동창인 배우 이정재가 최대주주인 회사다.대상홀딩스우, 대상홀딩스도 각각 8.59%, 6.05% 약세다. 이정재의 오랜 연인이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이라는 이유로 '한동훈 테마주'로 분류됐다. 태양금속우도 13.50% 하락 중이다. 태양금속은 한우삼 회장이 한 비대위원장과 같은 청주 한씨다.

이날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로 알고 있다”며 “사퇴 요구를 거절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 비대위원장은 대통령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마포을 관련 공천과 김건희 여사의 명품 수수 의혹 관련 입장 표명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4월 총선을 앞두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행보에 따라 관련 테마주의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테마주 대부분은 실제 한동훈 비대위원장과는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투자자에게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테마는 총선 테마와 정치인 테마"라며 "누구의 친척, 동창이란 이유만으로 주가가 반응한다는 것은 미래의 투자 능력에 마이너스가 되는 행위"라고 조언했다.한편 개인투자자들은 지지부진한 장세에도 빚투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8일 기준 18조3138억원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에게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아직 갚지 않고 남은 돈을 말한다. 이 자금은 테마주로도 흘러갔다. '한동훈 테마주' 우진은 신용잔고율 8.32%로 코스피시장 상위권에 있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