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한동훈 딸 스펙쌓기 '불송치'에 반발…"내 딸처럼 수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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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가족, 檢 불송치에 조국 분노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수사 기관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조국 딸을 수사한 만큼 한동훈 딸을 수사해야 공정에 부합하는 거 아니냐"고 반발했다. 최근 한 위원장 딸의 '스펙 쌓기' 의혹 고발 사건을 수사해온 경찰이 한 위원장 가족을 불송치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조 전 장관은 22일 방송인 김어준씨 유튜브 채널인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김씨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자녀 스펙 관련해서 각종 의혹 제기가 있었는데 1년 8개월 만에 전부 불송치됐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조 전 장관은 "기가 막힌다. 한 위원장 따님에 대해서 제기된 의혹이 한 11가지 됐다. 논문 대필, 해외 에세이 표절, 용역 개발 앱 대회 출품, 봉사 시간 2만 시간 부풀리기 등등으로 11가지가 고발됐다"고 설명했다.
조 전 장관은 "근데 무혐의 처리된 이유가 뭐냐 하면 문제가 된 논문이 실린 저널이 심사 규정 회신을 안 보내왔기 때문에 이게 심사 규정 위반인지를 우리는 모르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그런데 그 문제가 됐던 그런 논문 중에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저널이 있다. IEEE(전기전자공학자협회)라는 전 세계 전기전자공학자들의 저널로 '탑 클라스'(Top Class)의 저널이다"며 "이 탑 클라스 저널에 여고생이 투고했고 실렸다. 이 저널 사이트에 지금도 들어가 보시면 심사 규정이 떠 있다. 심사 규정을 받을 필요가 없다. 그럼 이 심사 규정 위반 문제는 분명할 것이다. 경찰이 이 저널 IEE 저널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두 번째 한동훈 위원장의 따님이 문제된 논문과 관련해서 케냐 논문 전문 대필업자가 스스로 나타나서 '내가 대필했다'고 먼저 인터뷰를 했다"며 "지금은 다 잊어버린 것 같지만 그 케냐인에 대해서는 조사도 하지 않았다. 이건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언급했다.
조 전 장관은 "약간 사적 감정이 낀 발언일지 모르겠지만, 한마디 드리자면 제 딸은 제 딸 생활기록부에 적혀 있는 각종 인턴 활동들이 진짜 했는지 시간이 정확한지를 조사한다는 이유로 검찰이 제 딸의 일기장·고교 생활기록부·체크카드·신용카드 모두를 내역을 조사해 특정 시기에 그 장소에 있었는지 없었는지, 아니면 그 장소에 없고 밥을 먹었는지 영화를 보러 갔는지를 다 조사를 해서 '인턴 증명서에 적혀 있는 시간이 원래보다 좀 더 많다, 부풀려져 있다'고 기소했다"고 토로했다.이어 그는 "그 뒤로 제 딸은 자신의 학위와 의사 면허를 모두 다 자발적으로 반납했다. 정말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제가 말을 하자면, 조국 딸을 수사한 만큼 한동훈 딸을 수사해야 공정에 부합하는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따님은 소환도 하지 않았고, 케냐인 대필업자 조사하지도 않았고, IEEE의 학회 규정 위반 문제 같은 경우는 검토하지도 않은 것 같은데, 한동훈 따님 같은 경우는 소환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한동훈 따님이 다니고 있는 인천의 모 국제학교에 각종 자료가 있었을 것인데 압수 수색했다는 얘기를 제가 들어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 위원장 딸의 '스펙 쌓기' 의혹과 관련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한 위원장과 아내, 딸이 업무방해·위계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고발된 사건에 대해 지난달 28일 혐의없음 등의 이유로 불송치 결정했다. 경찰은 제기된 의혹에 거론된 각 기관에 구체적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세 차례 공문을 발송했지만, 심사 규정 등에 대해 회신은 없었다고 설명했다.한 위원장은 2022년 9월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딸이 감당하기 어려운 공격을 당하고 있다"고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