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러피안 재즈의 정수, '타임 이즈 어 블라인드 가이드' 첫 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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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M 고유의 감성을 느껴보는 사진과 라이브 연주
1969년 독일에서 설립된 ECM (Edition of Contemporary Music)은 음반 레이블 그 이상의 상징성을 가지며 '침묵 다음으로 가장 아름다운 소리'라는 모토로 세상의 다양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담아왔습니다. ECM 고유의 철학과 분위기는 자연 풍경사진 혹은 현대미술과 같은 이미지가 담긴 음반 커버 아트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이번 공연에서는 ECM의 음악이 담고 있는 감성을 보다 시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합니다.이번 공연은 한국인 사진 작가로는 유일하게 ECM의 음반 커버를 작업한 안웅철의 사진을 음악과 함께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마치 미술 또는 사진 전시회를 감상하듯 음악에 맞게 선별된 사진은 타임 이즈 어 블라인드 가이드 (Time Is A Blind Guide)의 음악이 그려내는 다양한 풍경위로 혹은 자신의 더 깊은 고요함의 내면으로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제공하며,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시청각적 즐거움을 제공할 것입니다.노르웨이 출신의 드러머 토마스 스트로넨은, ECM 음반을 듣는 관객들에게는 친숙한 이름입니다. 주로 현대적이고 사색적인 작품들로 가득찬 그의 디스코그래피 중에서도 그가 리더로서 2015년 발표한 ECM 음반 <타임 이즈 어 블라인드 가이드 (Time Is A Blind Guide)>는 재즈 트리오 편성에 현악을 더한 독특한 색깔로 그의 작곡가로서의 역량을 발견하게 해주었고, 이어서 발표한 이 컨템포러리 어쿠스틱 앙상블의 두번째 음반 <루쿠스 (Lucus)>(2018)는 재즈 전문매체 올 어바웃 재즈 (All About Jazz)의 별 다섯 개 만점 평가를 받으며 전세계의 재즈 애호가 및 평론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았습니다.
유러피안 재즈의 정수를 들려주는 타임 이즈 어 블라인드 가이드는 피아노-바이올린-첼로-베이스-드럼으로 이루어진 5인조 편성으로 마치 영화 음악의 사운드트랙 같은 현대적인 감성의, 흡사 클래식 음악 같은 연주를 들려줍니다. 이들의 정체성은 꼭 특정 장르의 틀 안에서 정형화되지 않습니다. 이 음악이 재즈냐, 클래식이냐의 구분조차 무의미 합니다. 오직 의미가 있는 것은 이들의 회화적이고 영화적인 음악은 비로소 공연장에서 그 미세한 떨림까지 들어야만 비로소 온전히 체험이 된다는 것입니다.
순간의 즉흥이 살아 숨쉬는, 시적이고 영화적인 재즈
타임 이즈 어 블라인드 가이드의 연주가 재즈라고 평가되는 큰 이유는 바로 즉흥성에 있습니다. 느슨하게 짜여 있는 음악적 구조 안에서, 음악을 연주하며 관객과 서로 교감하는 그 순간에 최대한 집중하며, 드러머 토마스 스트로넨의 리더십 아래 밴드는 매우 유기적으로 반응하며 즉흥적으로 움직입니다. 이들의 연주는 민첩하고, 날 서있기도 하며, 때로는 심연의 깊은 어두움을 표현하기도 하며, 서서히 스며드는 삶의 환희를 표현하기도 합니다.이번 공연에서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던 신곡들을 보다 비중 있게 연주할 예정이며, 이들 음악의 기반이 되는 서정성과 시적인 감성, 그리고 회화적인 질감은 그대로 유지할 것입니다. 일상적인 인상을 표현한 곡들부터 보다 심오하고 철학적인 상징성을 담고 있는 곡들까지 오로지 음악으로 표현 가능한 시간과 공간, 그리고 우리의 존재에 대한 고민을 컨템포러리 재즈 현악 앙상블의 음악 안에서 담아내고자 합니다.
아티스트 소개
■ 토마스 스트로넨 (타임 이즈 어 블라인드 가이드 리더, 드러머, 작곡가)그룹 푸드 (Food)를 비롯, 존 테일러, 보보 스텐손, 닐스 페터 몰베르, 토마스 스탄코 등 ECM을 대표하는 다양한 아티스트와 런던 신포니에타, 에멀젼 신포니에타 등과 협업하며 80장이 넘는 다양한 음반 작품들로 주목받고 있는 노르웨이 출신의 작곡가 겸 드러머 토마스 스트로넨은 2015년 어쿠스틱 그룹 타임 이즈 어 블라인드 가이드 (Time Is A Blind Guide)를 처음 선보인 이후, 대중과 평단에게 큰 주목을 받았다. 스트로넨의 순수하면서도 독창적인 작품들은 노르웨이에서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다나카 아유미가 가세한 피아노 트리오에 바이올린, 첼로가 더해진 풍성한 사운드로 풀어내며, 이들의 세련되고 신선한 연주는 ECM을 대표하는 유러피안 재즈의 사운드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까지 그의 주요작(primary artist)으로 7개의 ECM 음반을 발표한 그는 연극과 무용, 그리고 오페라 작품을 작곡하기도 하였으며 2022년 콩스베르그 재즈 페스티벌 (Kongsberg Jazz Festival)의 DnB 상을 수상하기도 하였고, 2023년에는 콩스베르그 재즈 페스티벌과 캄펜재즈 (Kampenjazz)의 레지던트 아티스트로서 활동했다.■ 안웅철 (사진 작가)
안웅철은 한국의 사진가로 93년 첫 개인전 이후로 10여 차례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가했다. 2009년엔 뉴욕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3권의 에세이와 두 장의 컴필레이션 음반 (소니뮤직)을 발표했다. 가나아트센터의 입주작가(2015~2017)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순수사진에 전념하고 있다. 라이카 카메라, 스타벅스, 삼성물산 등 다양한 회사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2014년부터 독일의 세계적인 음반사 ECM 레코드에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커버 아티스트로 비제이 아이어, 잭 드조넷, 정명훈, 보보스텐손, 토마스 스탄코, 토마스 스트로넨 등 30 여장의 앨범에 참여했고 현재는 주로 풍경과 예술가를 비롯한 인물의 초상사진을 찍고 있다.
재즈브릿지컴퍼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