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판 이스칸데르, '패트리엇 대응' 우크라전 첫 실전무대"

"패트리엇, 러 이스칸데르 미사일 요격 성공"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제공받은 탄도 미사일을 우크라이나 공격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크라이나전이 북한 미사일의 실전 검증 무대가 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22일(현지시간)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고서 등을 인용해 지금까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패트리엇 대공 미사일 시스템이 러시아 미사일을 막는 데 효과적이었으며, 따라서 북한의 탄도 미사일 이 패트리엇의 요격을 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시험대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CSIS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러시아가 키이우의 패트리엇 포대를 공격했을 당시 패트리엇 시스템은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킨잘 미사일 총 34기를 모두 격추했다.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것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KN-23 등은 그 크기와 비행 원리 측면에서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비슷해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불린다. 신속하게 배치될 수 있고 목표물을 타격할 때 어느 정도의 정확성이 갖춰져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패트리엇 시스템이 러시아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으로 미루어볼 때, 북한산 미사일이 이 같은 장점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고 CSIS는 분석했다.

산 사이크 CSIS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담당 부국장은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이 러시아 이스칸데르 미사일에 효과적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도 요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 발표에 따르면 북한은 근래 러시아에 수십발의 탄도 미사일과 복수의 발사대를 제공했으며, 러시아는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 6일에 북한으로부터 받은 탄도 미사일을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데 사용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수집된 미사일 파편을 분석한 결과, 미 당국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 KN-24(북한판 에이테큼스)를 러시아에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이들 탄도미사일의 발사 시험을 여러 차례 해왔지만, 서방 방공망을 상대로 실전에 투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북한 미사일을 들여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것은 패트리엇 포대와 다른 방공 시스템의 미사일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전략일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미국과 독일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은 미국에서 생산된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을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다.

이 때문에 서방의 패트리엇 미사일 재고가 줄었고, 미국은 재고 보충을 위해 일본에서 생산된 패트리엇 미사일을 수입했다.

나토 회원국들은 영공 방어를 위해 패트리엇 미사일 최대 1천기를 공동 구매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