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부모님, 인공지능으로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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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브레인, AI 추모서비스 출시돌아가신 부모님을 인공지능(AI)으로 구현해 추모하는 서비스가 출시됐다.
AI 스타트업 딥브레인AI는 AI 추모 서비스 리메모리2를 내놓았다고 22일 발표했다. 리메모리2는 고인이 된 가족의 얼굴과 목소리, 표정 등을 실제 그대로 구현해 AI고인을 제작하는 서비스다. AI고인으로 제작된 영상은 PC와 모바일, 태블릿 등 영상을 실행할 수 있는 모든 기기에서 재생할 수 있다.가격은 100만원가량으로 주로 상조회사 등 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개인도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딥브레인AI는 신개념 추모 문화를 제시하며 CES 2023에서 가상·증강현실(VR·AR) 부문 혁신상을 받았다. 딥브레인AI는 2021년 AI윤석열 등을 제작해 유권자와 소통하는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AI고인을 구현하기 위해선 사진 한 장과 10초가량의 음성만 있으면 된다. 기존에는 모델이 직접 스튜디오에 방문해 3시간 정도 촬영과 인터뷰를 해야 했다. 사진 한 장으로도 AI 모델을 만드는 기술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웠다. 이 회사는 가상 인간 기술을 응용해 기술 한계를 극복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이머진리서치에 따르면 가상 인간 구현과 관련한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30년 706조원으로 2020년(13조원) 대비 54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딥브레인AI 관계자는 “가상 인간 시장이 확대되면서 AI 추모 시장 규모도 함께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딥브레인AI는 리메모리2 서비스를 장례식 이외에도 결혼식과 생일, 가족 모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결혼식에서 AI고인으로 구현한 부모가 결혼 축하 메시지를 전달한 경우도 있었다. 장세영 딥브레인AI 대표는 “가상 인간을 제작하는 솔루션인 드림아바타 기술을 적용해 돌아가신 가족도 AI고인으로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