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숨결' 하동 칠불사 아자방 2월 공개…개보수 마무리

국가민속문화재인 경남 하동군 칠불사 아자방 온돌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23일 하동군에 따르면 칠불사는 내달 7일부터 부처님 오신 날인 5월 15일까지 약 3개월 동안 아자방 내부를 일반인들에게 선보인다. 아자방은 한자 '아'(亞) 자 형태로 된 방이다.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행인 참선을 하는 공간으로 쓰였는데, 승려들이 벽을 보고 수행할 수 있도록 방 안 귀퉁이 4곳을 바닥 면보다 높게 만들었다.

중앙의 낮은 곳은 불경을 읽거나 승려들이 오가는 통로로 쓰였다고 한다. 신라 시대 당시 '구들 도사'라 불리던 담공선사가 처음 축조한 뒤 1천년 가까이 원형을 유지해 '전설의 구들'로 불리기도 한다.

우리나라 전통 온돌 문화와 참선 수행으로 깨달음을 얻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선종 사찰의 선방이 결합한 독특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받는다.

문화재청은 작년 말 아자방 온돌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했다. 군 관계자는 "최근 아자방 온돌이 국가문화재로 지정됐고 일부 시설에 대한 개보수 작업도 마무리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며 "시민들이 우리나라의 전통 온돌문화를 온전히 느낄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