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접국의 불안한 정세에 인구의 90%가 외국인…"관용이 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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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가 국가 경쟁력의 원동력으로 꼽은 요인은 '관용'이다. 아부다비의 '팰컨(아부다비 국조인 매를 상징) 경제'의 성장 전략의 핵심은 아부다비에 올 외국의 유수한 인재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란 점에서다. 현재 아부다비 인구는 210만명으로 추정되고, 그중 90% 가까이가 외국인이다. 이웃 중동 국가들이 불안한 정세를 보이는 데 반해 정치적으로 안정적인 것도 관용의 덕목 덕분이다.
지난 9일 찾은 아부다비 시내 곳곳의 간판들은 모두 영어와 아랍어가 병기돼 있거나 영어로만 적혀 있었다. 외국인 거주자들과 공존하기 위한 조치다. 아부다비의 최대 이슬람 사원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로 들어가는 길의 입구에는 '관용'이라는 문구가 적힌 간판이 눈에 띄었다.이곳에서 서북쪽으로 23㎞ 가량 올라가면 작년 2월 개소한 '아브라함 가족의 집'이 위치해 있다. 종교 간 화합을 다지기 위해 모스크를 비롯해 시나고그(유대교 회당), 교회 3가지 건물이 삼각구도로 한데 세워져 있는 명소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에 포탄이 오가고 있다는 사실이 무색해질 정도로 아부다비의 일상은 평화로웠다.
아부다비투자진흥청(ADIO)의 최고경쟁력책임자 마시모 팔치오니는 이날 ADIO 사무실에서 한국 언론사 기자들을 만나 "아부다비는 다양한 문화와 종교의 멜팅팟"이라며 "아부다비는 외국인들의 이질적인 문화를 정책적으로 아우를 수 있게 '관용부'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도 아부다비에서 12년째 거주 중인 에미라티(Emirati)-이탈리아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에미라티는 UAE에서 나고 자란 토착 시민들에 붙이는 수식어다.ADIO는 한국 포함 런던 텔아비브 등 전 세계 7개국에 사무소를 두고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아부다비의 투자 생태계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총 1조3000억달러 가량의 운용자산을 굴리는 것으로 추정되는 무바달라, ADQ 등 아부다비의 3대 국부펀드들에 연결해준다. 그는 "아부다비의 '팰컨(아부다비 국조인 매를 상징) 경제'의 성장 전략의 핵심은 아부다비에 올 외국의 유수한 인재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고, ADIO는 외국인 투자자들에 아부다비를 기회의 땅으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아부다비 진출 기업 80여곳에 각종 인센티브 등 경제적 지원과 아부다비 행정부 연결 등 비경제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ADIO의 지원을 받는 한국 기업들로는 H2O호스피탈리티(관광) 베스핀글로벌(클라우드) 네오플라이(블록체인) K-BTS 컨소시엄(애그테크) 등이 있다. 팔치오니는 "세계적으로 불안정성이 고조되고 있는 와중에도 정치적으로 안정된 아부다비를 긍정적으로 보는 해외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며 "선진화된 물류 서비스를 통해 아부다비항에서 40개 이상 나라에 수출할 수도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안정성과 연결성이 가장 중요한 투자 지표인데, 아부다비가 가장 적합하다"며 "이런 점 때문에 아부다비를 '캐피털 오브 캐피털(자본의 수도)'라 부르며 은행, 패밀리 오피스 등을 세우는 금융업계 종사자들도 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더 많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동, 아프리카, 인도로 진출하는 관문으로 아부다비를 택하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지난 9일 찾은 아부다비 시내 곳곳의 간판들은 모두 영어와 아랍어가 병기돼 있거나 영어로만 적혀 있었다. 외국인 거주자들과 공존하기 위한 조치다. 아부다비의 최대 이슬람 사원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로 들어가는 길의 입구에는 '관용'이라는 문구가 적힌 간판이 눈에 띄었다.이곳에서 서북쪽으로 23㎞ 가량 올라가면 작년 2월 개소한 '아브라함 가족의 집'이 위치해 있다. 종교 간 화합을 다지기 위해 모스크를 비롯해 시나고그(유대교 회당), 교회 3가지 건물이 삼각구도로 한데 세워져 있는 명소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에 포탄이 오가고 있다는 사실이 무색해질 정도로 아부다비의 일상은 평화로웠다.
아부다비투자진흥청(ADIO)의 최고경쟁력책임자 마시모 팔치오니는 이날 ADIO 사무실에서 한국 언론사 기자들을 만나 "아부다비는 다양한 문화와 종교의 멜팅팟"이라며 "아부다비는 외국인들의 이질적인 문화를 정책적으로 아우를 수 있게 '관용부'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도 아부다비에서 12년째 거주 중인 에미라티(Emirati)-이탈리아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에미라티는 UAE에서 나고 자란 토착 시민들에 붙이는 수식어다.ADIO는 한국 포함 런던 텔아비브 등 전 세계 7개국에 사무소를 두고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아부다비의 투자 생태계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총 1조3000억달러 가량의 운용자산을 굴리는 것으로 추정되는 무바달라, ADQ 등 아부다비의 3대 국부펀드들에 연결해준다. 그는 "아부다비의 '팰컨(아부다비 국조인 매를 상징) 경제'의 성장 전략의 핵심은 아부다비에 올 외국의 유수한 인재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고, ADIO는 외국인 투자자들에 아부다비를 기회의 땅으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아부다비 진출 기업 80여곳에 각종 인센티브 등 경제적 지원과 아부다비 행정부 연결 등 비경제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ADIO의 지원을 받는 한국 기업들로는 H2O호스피탈리티(관광) 베스핀글로벌(클라우드) 네오플라이(블록체인) K-BTS 컨소시엄(애그테크) 등이 있다. 팔치오니는 "세계적으로 불안정성이 고조되고 있는 와중에도 정치적으로 안정된 아부다비를 긍정적으로 보는 해외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며 "선진화된 물류 서비스를 통해 아부다비항에서 40개 이상 나라에 수출할 수도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안정성과 연결성이 가장 중요한 투자 지표인데, 아부다비가 가장 적합하다"며 "이런 점 때문에 아부다비를 '캐피털 오브 캐피털(자본의 수도)'라 부르며 은행, 패밀리 오피스 등을 세우는 금융업계 종사자들도 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더 많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동, 아프리카, 인도로 진출하는 관문으로 아부다비를 택하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