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베트남 소주공장 '순항'…토지 본계약 체결

23일 토지 본계약 공시
올해 착공, 내년 가동 전망
2023년 10월 13일 베트남 타이빈성에서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 황정호 하이트진로싱가포르 법인장과 베트남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토지 전대차 가계약을 체결하는 모습. /하이트진로 제공
하이트진로가 베트남 소주 공장 부지 확보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베트남 공장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내년 가동을 목표로 한 해외 첫 소주 생산기지 건립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생산법인(진로소주 베트남)이 베트남 ‘그린아이파크 코퍼레이션’ 측과 토지 및 기반시설 전대차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공시했다.계약액은 베트남 화폐 기준 1912억동이다. 달러로는 779만달러(104억원) 어치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0월16일 싱가포르 법인이 베트남 측과 같은 내용으로 토지 및 기반시설 전대차 가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싱가포르 법인이 먼저 가계약을 체결한 후 공장 건립 주체인 베트남 현지법인을 새로 설립해 이번에 다시 본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약간 시차가 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공장은 베트남 정부가 경제특구로 지정한 하노이 인근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 산업단지에 8만2083㎡(약 2만4873평) 규모로 조성된다. 연내 착공에 들어가 내년 완공 후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내년 창립 100주년을 앞둔 하이트진로가 해외에 생산 공장을 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이트 진로는 해외 공장 건립 추진 배경으로 ▲해외 소주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 ▲원가 경쟁력 ▲현지 브랜드 및 제품 출시 가능성 등을 꼽았다.

최근 6년 간 하이트진로의 소주 수출량은 연평균 15%씩 증가했다. 10년 뒤에는 2022년 대비 해외 소주 판매량이 약 3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수출량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현지 생산을 통해 국내 대비 낮은 인건비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는 게 하이트진로 설명이다.

베트남은 지리적 입지와 물가, 물류 접근성, 인력 확보의 용이성 등 측면에서 최적지로 꼽혔다. 베트남 북부에 위치한 타이빈성은 수도 하노이와 인접해 있고, 국제공항과 항구, 해안도로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생산가능 연령대 인구 비중 역시 약 114만명으로 타이빈성 전체 인구의 57%를 차지한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