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생 은산해운항공 회장 "부산상의 회장 선거 출마"

연임 도전하는 장인화 현 회장과 2파전…치열한 경쟁 예고
"현안 산적한데 지역 상공계 다시 분열하나" 우려 목소리
양재생 은산해운항공 회장이 23일 제25대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양 회장은 이날 오전 부산상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외 대기업 부산 유치, 지역 상공인의 화합과 협력, 상공인의 권익 보호, 부산상의의 지역사회 공헌, 북항 재개발 지역에 부산상의 회관 건립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상의회장 출마를 선언했다.

양 회장은 또 2035 부산엑스포 유치 재도전,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 한국산업은행 본점 부산 이전, 에어부산 분리 매각 등 지역 현안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정부, 정치권, 부산시 등 관계 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양 회장은 이에 따라 연임에 도전하는 장인화 현 부산상의 회장과 치열한 양자 대결을 벌이게 됐다. 양 회장은 "부산상의 회장에 당선되면 3년 단임으로 임기를 마치겠다"면서 장 회장에게 부산상의 발전 청사진 등과 관련한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장 회장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하고 "지난 3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또 한 번 변화와 혁신의 수레바퀴를 돌리고자 한다"며 연임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장 회장은 부산상의 회장 연임에 성공하면 부산시체육회장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장 회장과 양 회장의 양자 대결 구도가 형성되면서 부산상의 회장 선출권을 가진 부산상의 의원 120명 가운데 과반을 확보하기 위한 양측의 각축전이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부산상의 전체 회원사의 투표로 제25대 부산상의 의원이 선출될 가능성이 커졌다.

3년 전 제24대 부산상의 의원 선거 때도 부산상의 회장 선거가 2파전이 되면서 27년 만에 처음으로 상의 의원 선거가 경선으로 치러진 탓에 상공인들 사이에 상당한 분열과 갈등을 빚었다. 이 때문에 지역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부산상의 회장 선거가 다시 과열되면 상공계 내부에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부산상의는 오는 2월 중순께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제25대 상의 의원 후보 등록을 받을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