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 된 중국, 글로벌 업계에 큰 위협

저가 모델 집중하던 BYD는 람보르기니 닮은 슈퍼카도 출시
중국이 엄청난 생산물량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으로 떠오르면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가장 큰 위협으로 등장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저가 모델에 집중하던 비야디(BYD)는 람보르기니 스타일의 슈퍼카까지 생산하면서 고급 차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어 기존 자동차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22일(이하 현지시간) CNBC 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은 2023년에 500만 대 이상의 자동차를 수출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 자동차 수출 1위 국가가 됐다고 발표했다.

상하이자동차(SAIC), 둥펑(東風)과 같은 전통의 국영기업뿐 아니라 BYD, 니오 같은 신생 업체들까지 가세해 놀라운 속도로 신모델을 출시하며 효율적이고 수익성 있게 차량을 생산한 결과다. 이에 비해 제너럴 모터스(GM) 등이 해외 사업을 줄이면서 미국의 자동차 수출 순위는 지난해 6위로 떨어졌다.

독일이 3위, 한국이 4위, 멕시코가 5위였다.

미국은 지난 2020년까지만 해도 자동차 수출 4위였다. 미국 경제 분석국에 따르면 2022년 미국 자동차 수출은 2016년 정점 대비 25% 감소했다.

크라이슬러 모기업 스텔란티스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최고경영자(CEO)는 "나의 최고 경쟁자는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라면서 "큰 싸움이 될 것이다.

전 세계에서 사업을 하는 스텔란티스 같은 업체는 중국 기업들과 정면으로 맞붙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지난해 11월 열린 뉴욕타임스의 딜북 콘퍼런스에서 "세계 10대 자동차 회사가 테슬라에 이어 9개 중국 자동차 회사가 될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BYD는 저가 전기차를 만들면서 주목을 받았다.

1만1천400달러부터 시작하는 초소형 전기차 BYD 시걸은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미국의 27.5% 관세를 감안하더라도 미국 내 판매가격을 1만5천달러 아래로 떨어뜨렸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디트로이트 지점의 자동차 정책 고문인 크리스틴 지젝은 지난주 심포지엄에서 "겁난다.

전기차 가격을 어떻게 절반으로 낮출 수 있을까? 중국은 이미 해냈다"고 말했다.

BYD는 지난해 300만 대 이상을 팔았는데 이중 해외시장 비중은 약 10%다.

작년 초 대비 두 배로 증가한 수치다.

번스타인의 유니스 리 애널리스트는 "BYD는 고도의 수직적 통합을 통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비용 구조와 제품 혁신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는 중국과 해외에서 진행 중인 전기차 경쟁에서 성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YD는 최근 고급 전기차 서브 브랜드 양왕을 만들면서 고가 전기차도 선보였다.

람보르기니를 닮은 15만 달러짜리 슈퍼카를 내놓는가 하면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하고 물에 뜰 수 있는 SUV 등 첨단 기술도 나왔다.

중국 업체들의 세계시장 진출이 활발한 데 비해 미국 업체들의 중국 진출은 더디다.

BYD의 중국 시장 판매량은 테슬라의 5배다.

BYD는 소비자의 취향과 예산에 맞추기 위해 전기 자동차 포트폴리오를 24개 이상 모델로 늘렸다.

BYD는 또 태국에서 전기차 판매량 1위를 차지했으며 호주와 이스라엘 등지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브라질, 헝가리, 태국에 공장을 건설 중이며 이달에는 7천 대의 차량을 실을 수 있는 첫 전세 화물선을 유럽으로 보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