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반도체 ETF인데 차이나는 수익률…"엔비디아가 효자 노릇"

사진=한경DB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의 주가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엔비디아 종목 비중에 따라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글로벌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갈리고 있다.

25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반도체 ETF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KODEX 미국반도체MV(31.07%),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28.20%),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26.61%) 등으로 최대 5%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났다. 1년 수익률은 각각 76.21%, 65.23%, 74.36%였다. 엔비디아를 담은 비중에 따라 ETF간 수익률 차이가 벌어졌다는 분석이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날보다 2.49% 상승한 613.6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올해 들어서만 27.39% 상승했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KODEX 미국반도체MV는 엔비디아 비중이 20%에 달한다. ‘MVIS 반도체지수’를 추종하는 이 ETF는 25개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유동시가총액 방식으로 구성한 지수로 종목당 최대 20%를 담고 있다.

반면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의 경우 반도체 섹터 상위 30개 종목에 고르게 담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특성상 엔비디아 비중은 약 8%다.실제로 미국 반도체 ETF 중에서도 엔비디아 비중이 21.8%에 달한 반에크 반도체 ETF(SMH)가 올해 들어 8.1%의 가장 높은 수익률을 냈다. SMH도 ‘MVIS 반도체지수’를 추종한다.

반도체 시장은 자본력과 기술력을 보유한 상위 기업이 계속해서 더욱 성장하는 과점적 구조를 가지고 있어 상위 종목을 많이 담을수록 수익률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런 이유로 대표적인 반도체 ETF인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도 2021년 6월 기초지수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에서 ICE 미국반도체 지수로 변경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