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잇몸약 인사돌…유럽 수출길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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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의약품청 품목허가40여 년 전 유럽에서 수입돼 ‘국민 잇몸약’으로 자리잡은 ‘인사돌’(사진)이 유럽으로 역수출된다. 국내 판권을 보유한 동국제약이 상표권까지 이전받아 해외 진출에 나서면서다. ‘일반약 강자’ 동국제약이 해외시장 개척으로 새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佛서 수입해 40여년만에 역수출
동국제약, 유럽 타지역 시판 추진
동국제약은 생약성분 잇몸약 인사돌이 지난 18일 스위스 의약품청으로부터 일반의약품으로 품목허가를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허가로 동국제약은 인사돌을 유럽에 수출할 수 있게 됐다. 다른 유럽 국가에서 추가 시판허가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송준호 동국제약 대표는 “스위스 수출을 시작으로 유럽 등 해외시장 개척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했다.
인사돌은 동국제약이 프랑스 제약사 소팜으로부터 국내 판권을 들여와 1978년 출시했다. 제조기술 등을 모두 이전받아 국내 원료 생산부터 제조, 판매까지 전 과정을 동국제약이 맡았지만 ‘인사돌’이란 이름으론 해외에 팔 수 없었다. 소팜이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동국제약은 인사돌 해외 진출 계획을 세우고 2020년 4월 28일 상표권을 완전히 이전받았다. 수입 42년 만에 완전한 국내 제품이 된 것이다. 인사돌은 옥수수를 활용한 원료를 쓴 생약 성분 의약품이다. 동국제약은 2014년 인사돌 성분에 후박나무 성분을 더한 인사돌플러스를 출시하면서 신제품 특허권까지 확보했다. 이들 두 제품은 매년 4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는 효자 상품이다.상처치료제 ‘마데카솔’, 구내염약 ‘오라메디’, 먹는 탈모약 ‘판시딜’, 정맥순환제 ‘센시아’ 등을 보유한 동국제약은 일반의약품 강자다. 2022년 매출 6607억원을 올리는 등 국내 제약사 10위권을 유지했다. 내년께 ‘1조클럽’에 진입하는 게 목표다.
코로나19로 인해 일반약 시장이 주춤했던 위기를 기회로 삼아 의약품위탁생산(CMO), 진단, 헬스케어 사업 등을 공격적으로 확대한 이유다. 인사돌 유럽 진출도 보탬이 될 것이란 평가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