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올림픽] 봅슬레이 소재환 금빛 레이스…바이애슬론서 첫 3관왕(종합)

스켈레톤 신연수 동메달 추가…한국 루지 계주팀 최고 성적 4위
'평창 유산 사업' 출신 튀니지·태국 선수, 봅슬레이서 이틀 연속 메달
봅슬레이 기대주 소재환(17·상지대관령고)이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하 강원 2024)에서 한국 선수단에 두 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소재환은 23일 강원도 평창의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강원 2024 봅슬레이 남자 모노봅(1인승) 경기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 48초 63의 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동계 청소년올림픽에서 한국 썰매 종목(봅슬레이·스켈레톤·루지) 선수로 첫 메달을 따낸 소재환은 지난 20일 쇼트트랙 남자 1,500m의 주재희(한광고)에 이어 한국 선수단의 2호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육상 포환던지기 선수 출신으로 중학교 3학년 때 스켈레톤으로 종목으로 바꾼 소재환은 힘과 스피드를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국제 대회를 거치며 차세대 간판으로 성장했다.
이번 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유스 시리즈에 8차례 출전해 금메달 5개, 은메달 3개를 딴 기세를 '홈 트랙'에서 살려 금빛으로 트랙을 물들였다.

이 종목 은메달을 획득한 조나탕 루리미(튀니지·1분 49초 96)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유산을 이어받은 선수여서 더욱 값진 사례를 남겼다.
루리미는 평창의 유산을 이어가고자 2020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강원특별자치도·평창군 주최, 평창기념재단 후원으로 진행되는 동계 스포츠 저개발국·개발도상국 선수 육성 사업에 참가한 선수로, 이 사업을 통해 봅슬레이를 처음으로 접했다. 동료 여자 선수 2명과 함께 강원 2024에서 성인 올림픽을 통틀어 튀니지 최초의 동계 올림피언이 된 루리미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여자 모노봅에서 은메달을 딴 태국의 캄페올 아그네스도 동계 스포츠 저개발국·개도국 육성 사업 출신 선수여서 평창의 전설을 이틀 내리 살찌웠다.
썰매 종목에서는 또 다른 낭보가 전해졌다. 상지대관령고의 신연수가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1분 46초 05의 기록으로 에밀스 인드리크손(라트비아·1분 44초 66), 야로슬라브 라브레니우크(우크라이나·1분 45초 67)에 이어 동메달을 따냈다.

김소윤(신명여고), 김보근, 배재성(이상 상지대관령고), 김하윤(사리울중)으로 이뤄진 한국 루지 계주팀도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2분 32초 910의 기록을 합작해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썰매 종목 중에서도 루지의 국내 저변은 얕은 편으로, 지난 세 차례 동계 청소년올림픽 때는 한국 선수가 출전한 적이 없다.

계주 종목은 여자 싱글, 남자 싱글, 더블 순서로 주행해 합산 기록으로 순위를 가린다.

강원 2024 홍보 등을 맡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프렌즈(Olympic friends)인 그룹 샤이니의 민호의 응원을 받은 우리 선수들은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희망을 쐈다.
지난 19일 개막해 20일부터 본격적인 메달레이스를 시작한 강원 2024 대회 4일 차에 첫 3관왕이 탄생했다.

프랑스의 앙토냉 기(17)는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벌어진 남자 7.5㎞ 스프린트 종목에서 시상대의 주인공이 됐다.

이미 남자 개인 12.5㎞, 개인 혼성 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기는 강원 2024 첫 3관왕으로 대회를 빛냈다.
빙속 여자 장거리 기대주 임리원(16·의정부여고)은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에서 2분6초28의 기록으로 6위를 차지했다.

전날 여자 500m에서 은메달을 땄던 단거리 전문 정희단(16·선사고)은 2분10초60의 성적으로 13위에 올랐다.

남자 1,500m의 허석(16·의정부고)은 1분55초78로 10위, 전날 남자 5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신선웅(16·별내고)은 1분58초52로 16위를 기록했다. 이탈리아가 금메달 7개 등 11개의 메달을 따내 종합 순위 1위를 달리며, 우리나라는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로 5위에 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