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간 13% 오른 게임 대장주 크래프톤…상승세 이어질까

게임 대장주 크래프톤이 반등하고 있다. 24일 오전 10시 크래프톤은 1.96% 상승한 20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연초 이후로는 코스피지수가 7.26% 떨어질 때 7.44% 올랐고, 지난 18일 단기 저점을 찍고 나서는 12.74% 급등한 가격이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글로벌 히트작 배틀그라운드의 매출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고, 신작 게임 출시 일정도 공백기 없이 잘 잡혀 있어 매수세가 몰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사업의 주력 캐시카우인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이 PC 게임 플랫폼 '스팀'과 텐센트의 게임 '화평정영'에서도 매출을 내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고 했다.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비수기인 4분기에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글로벌 매출이 견조하게 성장했다"며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에는 각각 신작 게임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프로젝트 블랙버짓'이, 2025년 상반기에는 '프로젝트 인조이'가 순차 출시되면서 꾸준한 기초체력(펀더멘털)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했다.

중국 정부의 게임 규제 의지가 주춤한 점도 크래프톤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중국 국가신문출판국(NPPA)은 게임 머니의 교환 금지 등 강도 높은 게임산업 규제 방안을 담은 ‘온라인 게임 관리 방법’ 규제 초안을 지난달 공개했는데, 지난 23일 홈페이지에서 이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 규제안과 관련해 국장급 공무원이 물러났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달 22일까지 의견 수렴을 하고 시행 여부를 결정한다는 게 중국 규제당국의 계획이었는데 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규제안 게시물을 아예 내려버린 것"이라며 "당국의 규제 강도가 기존 예상보다 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했다.최근 이런 흐름을 반영해 증권사의 크래프톤 실적 전망치가 개선되고 있다. 이 종목의 2024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는 6개월 전(7285억원)부터 3개월 전(6787억원)까지 6.8% 하락했으나, 이후부터 최근(7266억원)까지는 7.1% 반등했다.

올 들어 크래프톤 목표주가를 올린 증권사는 키움증권(23만원→25만원), 교보증권(25만원→27만원), SK증권(21만원→25만원), 다올투자증권(24만원→29만원), 메리츠증권(18만원→27만원), 현대차증권(25만원→27만원), 상상인증권(23만원→25만원) 등 7곳에 달한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