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금관·달항아리…교과서 속 유물, 지역 박물관 12곳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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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업무계획 발표…제주·춘천서 '이건희 기증 展'
외규장각 의궤 다룬 전시 공간 조성…2025년 '이슬람실' 공개 신라의 화려한 금관, 순백의 달항아리 등 교과서에서 봤을 법한 귀한 문화유산이 지역 박물관을 찾아간다.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에는 조선시대 '기록 문화의 꽃'인 외규장각 의궤(儀軌)를 위한 별도 공간이 생기고, 이슬람 문명권을 소개하는 전시실도 만든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런 내용을 담은 올해 주요 업무 계획을 24일 발표했다.
박물관은 평소 국보·보물급 문화유산을 접하기 어려운 지역에서 우리 문화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모두를 위한 박물관, 찾아가는 전시'를 시작한다. 박물관 관계자는 "국보·보물 등 중요 문화유산 2천724건 중 42.8%인 1천165건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며 "문화 격차를 해소해 지역 문화를 활성화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인구소멸 위험이 큰 지역의 공립 박물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경주 금관총에서 발견된 국보 금관, 청동기 시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보물 '농경문 청동기', 백자 달항아리 등이 포함된 총 6종의 작은 전시를 상·하반기로 나눠 진행한다. 상반기에는 강진·상주·보령·당진·합천·남원, 하반기에는 고령·증평·함안·장수·양구·해남 등 총 12곳에서 중요 문화유산을 만날 기회가 열린다. 지난해 74만여 명이 찾은 '이건희 기증전'은 올해 제주와 춘천에서 만날 수 있다.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이 기증한 서화, 도자, 공예품 등을 다룬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는 6월 4일 제주에서 먼저 선보인 뒤, 9월 10일 춘천에서 막을 올린다. 대구와 공주박물관에서는 기증받은 석조물을 활용한 야외 정원을 선보일 계획이다.
박물관은 "박물관의 문턱을 더욱 낮추고,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물관은 올해 주요 전시 공간을 단장하는 데도 힘을 쏟는다.
상설전시실 내 선사고대관은 도입부부터 고구려실까지 약 1천613㎡(약 488평) 규모의 공간을 전면 개편해 12월 중에 공개할 방침이다.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가져갔다가 2011년 장기 임대 형식으로 한국에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를 연구·조사한 성과를 전시로 연출한 별도 전시 공간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카타르 이슬람예술박물관이 소장한 예술품 80여 점을 토대로 이슬람 문명권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이슬람실'을 새로 꾸며 2025년 공개할 예정이다.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체험형 전시 공간도 올해 9월부터 상설전시실 3층 조각공예관에서 만날 수 있다.
박물관은 국내·외 다양한 문화와 역사를 조명하는 전시도 준비하고 있다.
6월에는 미국 덴버박물관과 함께 북미 지역 인디언의 삶과 예술을 국내 최초로 소개하고, 11월에는 고려청자의 문화사적 의미를 주목한 특별전을 선보인다.
오스트리아 레오폴트 미술관이 소장한 회화 등 약 120점의 유물을 통해 19세기 말 빈(비엔나)의 예술 흐름을 짚는 '비엔나 모더니즘의 탄생'도 11월 말께 만날 수 있다.
소속 지역 박물관에서는 신발의 발달 과정을 풀어낸 '사람과 신발'(5월·대구), 백제 유물에 담긴 용의 의미를 고찰하는 '백제의 용'(9월·공주) 등이 열릴 예정이다.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지난해 소속 박물관을 합쳐 총관람객 1천만 시대를 열었다"며 "편안하게 관람하고 쉴 수 있는 박물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외규장각 의궤 다룬 전시 공간 조성…2025년 '이슬람실' 공개 신라의 화려한 금관, 순백의 달항아리 등 교과서에서 봤을 법한 귀한 문화유산이 지역 박물관을 찾아간다.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에는 조선시대 '기록 문화의 꽃'인 외규장각 의궤(儀軌)를 위한 별도 공간이 생기고, 이슬람 문명권을 소개하는 전시실도 만든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런 내용을 담은 올해 주요 업무 계획을 24일 발표했다.
박물관은 평소 국보·보물급 문화유산을 접하기 어려운 지역에서 우리 문화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모두를 위한 박물관, 찾아가는 전시'를 시작한다. 박물관 관계자는 "국보·보물 등 중요 문화유산 2천724건 중 42.8%인 1천165건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며 "문화 격차를 해소해 지역 문화를 활성화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인구소멸 위험이 큰 지역의 공립 박물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경주 금관총에서 발견된 국보 금관, 청동기 시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보물 '농경문 청동기', 백자 달항아리 등이 포함된 총 6종의 작은 전시를 상·하반기로 나눠 진행한다. 상반기에는 강진·상주·보령·당진·합천·남원, 하반기에는 고령·증평·함안·장수·양구·해남 등 총 12곳에서 중요 문화유산을 만날 기회가 열린다. 지난해 74만여 명이 찾은 '이건희 기증전'은 올해 제주와 춘천에서 만날 수 있다.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이 기증한 서화, 도자, 공예품 등을 다룬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는 6월 4일 제주에서 먼저 선보인 뒤, 9월 10일 춘천에서 막을 올린다. 대구와 공주박물관에서는 기증받은 석조물을 활용한 야외 정원을 선보일 계획이다.
박물관은 "박물관의 문턱을 더욱 낮추고,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물관은 올해 주요 전시 공간을 단장하는 데도 힘을 쏟는다.
상설전시실 내 선사고대관은 도입부부터 고구려실까지 약 1천613㎡(약 488평) 규모의 공간을 전면 개편해 12월 중에 공개할 방침이다.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가져갔다가 2011년 장기 임대 형식으로 한국에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를 연구·조사한 성과를 전시로 연출한 별도 전시 공간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카타르 이슬람예술박물관이 소장한 예술품 80여 점을 토대로 이슬람 문명권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이슬람실'을 새로 꾸며 2025년 공개할 예정이다.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체험형 전시 공간도 올해 9월부터 상설전시실 3층 조각공예관에서 만날 수 있다.
박물관은 국내·외 다양한 문화와 역사를 조명하는 전시도 준비하고 있다.
6월에는 미국 덴버박물관과 함께 북미 지역 인디언의 삶과 예술을 국내 최초로 소개하고, 11월에는 고려청자의 문화사적 의미를 주목한 특별전을 선보인다.
오스트리아 레오폴트 미술관이 소장한 회화 등 약 120점의 유물을 통해 19세기 말 빈(비엔나)의 예술 흐름을 짚는 '비엔나 모더니즘의 탄생'도 11월 말께 만날 수 있다.
소속 지역 박물관에서는 신발의 발달 과정을 풀어낸 '사람과 신발'(5월·대구), 백제 유물에 담긴 용의 의미를 고찰하는 '백제의 용'(9월·공주) 등이 열릴 예정이다.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지난해 소속 박물관을 합쳐 총관람객 1천만 시대를 열었다"며 "편안하게 관람하고 쉴 수 있는 박물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