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가는 북한인 급증…북중접경엔 양국 오가는 트럭 늘어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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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밀착 속 '유엔결의 위반' 외화벌이 재개될 수도"
북중무역 정상화…압록강철교 근처에 화물차 다시 관측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관계 강화 속에 러시아로 가는 북한인이 부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의 접경지에서는 이미 정상화하기 시작한 북중무역을 입증하는 화물차 행렬이 위성에 관측됐다.
24일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작년 3분기에 러시아에 들어간 북한인을 365명으로 집계했다.
입국 목적으로는 사업이 253명으로 가장 많았고 교육이 62명, 개인적 사유가 24명, 자동차 정비인력이 23명, 노동이 3명으로 뒤를 이었다. FSB의 집계가 사실에 얼마나 부합하는지는 둘째 치고 명목적 수치가 일단 급증했다.
작년 3분기 입국자는 2분기 213명, 1분기 153명뿐만 아니라 재작년 전체 223명보다 많다.
일부 전문가는 러시아 당국이 외화벌이를 목적으로 러시아에 가는 북한인의 규모를 숨기고 있을 가능성을 의심한다.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노동 입국자가 3명보다는 많을 것이지만 수백명이라고 해도 경제적 의미는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2017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응해 북한 노동자에 대한 고용허가를 금지하고 이들의 송환을 강제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란코프 교수는 통계에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북한 노동자들이 1∼2년 이내에 러시아로 돌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NK뉴스는 최근 탐사보도를 통해 북한 노동자들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건설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시베리아지역 노보시비르스크주 정부는 노동력이 부족하다며 현지 건설사업에 북한 일꾼 4천500∼5천명을 유치하고 싶다고 밝혔다.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등 러시아에 병합된 우크라이나 동부 점령지 통치당국도 전쟁으로 파괴된 지역을 재건하는 데 북한 인력을 쓰는 방안을 북한과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뒤 밀착 수준으로 가까워졌다.
북한은 러시아의 침공과 우크라이나 점령지 합병에 지지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전에 쓰는 포탄, 미사일을 러시아에 제공한 정황도 잡혔다.
러시아는 국제무대에서 북한을 외교적으로 지지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첨단 군사기술을 북한에 전수할 수 있다는 신호도 내비치고 있다.
북한과 중국의 무역 거점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기 이후 자취를 감춘 대규모 육상교역 정황이 포착됐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중국 랴오닝성 단둥과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를 연결하는 조중우의교(朝中友誼橋·압록강철교) 주변을 촬영한 23일자 민간위성 사진을 보면 트럭 행렬이 보인다고 전했다. 38노스는 신의주 세관에 들어가려고 다수 트럭이 줄지어 대기하는 위성사진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이라며 북한에서 가장 중요한 중국과의 교역로가 정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해설했다.
북한은 코로나19가 보건 인프라가 취약한 자국에 확산할 위험을 우려해 2020년 1월 중국과의 국경을 사실상 걸어 잠갔다.
이날 위성사진에서는 압록강을 넘어 중국 단둥에서도 북한 입국을 준비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다수 트럭이 중국 세관 마당에 있는 모습도 잡혔다.
38노스는 방역을 위한 국경통제가 작년부터 완화된 이후 북한과 중국 사이에서 트럭이 처음으로 관찰된 것은 아니라며 과거에도 국경을 오갔지만 위성에 잡히지 않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둥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과 중국의 화물트럭 운행은 작년 11월 13일부터 다시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보다 앞서 신의주와 단둥의 화물열차 통행은 2022년 1월에 재개된 바 있다.
북한과 중국의 본격적인 무역 재개는 중국세관 자료에서 더 선명하게 나타난다.
이달 18일 중국 해관총서 발표에 따르면 2023년 북중 교역액은 22억9천538만 달러(약 3조1천억원)로 2022년보다 137% 늘었다.
이 같은 규모는 2020년 초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인 2019년 교역량의 82.3%를 차지할 정도의 회복세를 보여준다. 북중 무역량은 2019년 27억8천902만 달러였다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방역규제로 화물트럭과 화물열차 등 육상교통이 봉쇄되면서 2020년 5억3천906만 달러, 2021년 3억1천304만 달러까지 급감했다.
/연합뉴스
북중무역 정상화…압록강철교 근처에 화물차 다시 관측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관계 강화 속에 러시아로 가는 북한인이 부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의 접경지에서는 이미 정상화하기 시작한 북중무역을 입증하는 화물차 행렬이 위성에 관측됐다.
24일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작년 3분기에 러시아에 들어간 북한인을 365명으로 집계했다.
입국 목적으로는 사업이 253명으로 가장 많았고 교육이 62명, 개인적 사유가 24명, 자동차 정비인력이 23명, 노동이 3명으로 뒤를 이었다. FSB의 집계가 사실에 얼마나 부합하는지는 둘째 치고 명목적 수치가 일단 급증했다.
작년 3분기 입국자는 2분기 213명, 1분기 153명뿐만 아니라 재작년 전체 223명보다 많다.
일부 전문가는 러시아 당국이 외화벌이를 목적으로 러시아에 가는 북한인의 규모를 숨기고 있을 가능성을 의심한다.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노동 입국자가 3명보다는 많을 것이지만 수백명이라고 해도 경제적 의미는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2017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응해 북한 노동자에 대한 고용허가를 금지하고 이들의 송환을 강제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란코프 교수는 통계에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북한 노동자들이 1∼2년 이내에 러시아로 돌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NK뉴스는 최근 탐사보도를 통해 북한 노동자들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건설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시베리아지역 노보시비르스크주 정부는 노동력이 부족하다며 현지 건설사업에 북한 일꾼 4천500∼5천명을 유치하고 싶다고 밝혔다.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등 러시아에 병합된 우크라이나 동부 점령지 통치당국도 전쟁으로 파괴된 지역을 재건하는 데 북한 인력을 쓰는 방안을 북한과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뒤 밀착 수준으로 가까워졌다.
북한은 러시아의 침공과 우크라이나 점령지 합병에 지지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전에 쓰는 포탄, 미사일을 러시아에 제공한 정황도 잡혔다.
러시아는 국제무대에서 북한을 외교적으로 지지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첨단 군사기술을 북한에 전수할 수 있다는 신호도 내비치고 있다.
북한과 중국의 무역 거점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기 이후 자취를 감춘 대규모 육상교역 정황이 포착됐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중국 랴오닝성 단둥과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를 연결하는 조중우의교(朝中友誼橋·압록강철교) 주변을 촬영한 23일자 민간위성 사진을 보면 트럭 행렬이 보인다고 전했다. 38노스는 신의주 세관에 들어가려고 다수 트럭이 줄지어 대기하는 위성사진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이라며 북한에서 가장 중요한 중국과의 교역로가 정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해설했다.
북한은 코로나19가 보건 인프라가 취약한 자국에 확산할 위험을 우려해 2020년 1월 중국과의 국경을 사실상 걸어 잠갔다.
이날 위성사진에서는 압록강을 넘어 중국 단둥에서도 북한 입국을 준비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다수 트럭이 중국 세관 마당에 있는 모습도 잡혔다.
38노스는 방역을 위한 국경통제가 작년부터 완화된 이후 북한과 중국 사이에서 트럭이 처음으로 관찰된 것은 아니라며 과거에도 국경을 오갔지만 위성에 잡히지 않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둥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과 중국의 화물트럭 운행은 작년 11월 13일부터 다시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보다 앞서 신의주와 단둥의 화물열차 통행은 2022년 1월에 재개된 바 있다.
북한과 중국의 본격적인 무역 재개는 중국세관 자료에서 더 선명하게 나타난다.
이달 18일 중국 해관총서 발표에 따르면 2023년 북중 교역액은 22억9천538만 달러(약 3조1천억원)로 2022년보다 137% 늘었다.
이 같은 규모는 2020년 초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인 2019년 교역량의 82.3%를 차지할 정도의 회복세를 보여준다. 북중 무역량은 2019년 27억8천902만 달러였다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방역규제로 화물트럭과 화물열차 등 육상교통이 봉쇄되면서 2020년 5억3천906만 달러, 2021년 3억1천304만 달러까지 급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