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증시 혼조세…"中 부양책에도 투자심리 취약"

닛케이 0.80↓…항셍은 알리바바 호재로 2%↑
아시아 증시가 24일 혼조세를 나타내 전날 중국 당국의 증시 부양책 검토 소식에도 여전히 투자심리가 취약함을 드러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일본 증시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0.80%, 한국의 코스피는 0.36% 각각 하락한 채 마감했다.

반면에 한국시간 이날 오후 3시40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2.06% 오르고 있고, 상하이종합지수(1.65%)와 선전성분지수(1.08%),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1.27%)도 상승 중이다.

호주 S&P/ASX 200지수(0.06%)도 소폭 상승했고, 대만 자취안지수(0.01%)는 강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아시아 증시의 엇갈린 모습은 중국의 증시 부양책 검토 보도 약발이 하루 만에 떨어졌음을 보여준다.

영국 자산운용사 노스오브사우스캐피털의 카밀 디미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증시 부양책은) 아무런 해결책이 못 된다"며 "일부 근본적인 개혁 또는 투자자들이 바라는, 증시 기조를 바꿀 무엇인가와 결합돼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블룸버그가 전날 중국 당국이 증시 부양을 위해 2조3천억위안(약 428조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려 한다고 전하자 항셍지수가 2.63% 오른 것을 비롯해 아시아 증시는 대체로 오른 채 장을 끝냈다. 항셍지수는 이날도 상승하고 있지만, 지수에서 비중이 큰 알리바바의 호재로 투자 심리가 개선된 점이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외신들은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지난해 4분기 5천만달러(약 670억원) 규모의 알리바바 주식을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증시 부양 의지가 증시에서 뒷심을 발휘하지 못한 가운데 닛케이지수가 하락한 것은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으로 기울었다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은 최근 개최한 새해 첫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했지만, 시장은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기자회견 등을 토대로 오는 4월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할 것으로 관측했다.

중국 증시가 장기간 하락해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상 매력적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투자회사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는 최근 "금융정책은 성장을 돕기 위해 완화적인 상태로 유지될 것이고 기준금리의 인하 여지도 있다"며 중국 주식을 보유할 가치가 있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