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구에 던지면 뚜껑이 '펑'…비상 걸린 中 폭죽놀이

중국 최대 명절 춘제 앞두고 안전사고 잇따라
폭죽 규제 강화해도 효과 미미

최근 중국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맨홀 폭죽 사고 현장. /사진=CCTV,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최근 중국에서 어린이들이 폭죽놀이를 하면서 맨홀 뚜껑이 날아가는 폭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중국 현지 매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어린이 3명이 하수구 근처에서 놀고 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한 아이가 하수구 맨홀 안으로 폭죽을 던지더니 몇초 후 하수구 안에서 불꽃이 치솟으며 맨홀 뚜껑이 폭발한다. 한 아이는 폭발 여파로 몸이 튕겨 나갔고, 바로 옆에 주차된 차량이 들썩이기도 했다.

이 영상은 지난 21일 오후 3시 40분 충칭시 완저우구 남빈상원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수도 내에 있는 가연성 물질에 불꽃이 붙어 폭발이 발생했다.

영상이 퍼지자 중국 누리꾼들은 "춘제가 다가오고 있으니 아이들이 하수구 근처에서 폭죽놀이를 하지 않도록 주의를 줘야 한다", "매년 일어나는 사고다", "어릴 때 운이 좋아 안 다쳤을 뿐" 등의 반응이 내놨다.

폭죽으로 맨홀 뚜껑이 튀어 오르는 모습. /자료=중국 현지 매체 '펑파이신원' 보도 화면 캡처

펑파이신원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 같은 맨홀 폭발은 중국의 설날인 춘제 기간에 매년 발생하는 사고다. 예로부터 집 마당에 폭죽을 터뜨려서 악귀를 쫓는 풍습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폭죽놀이로 인한 대형 화재 사고가 끊이질 않고, 겨울철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폭죽이 지목되면서 1980년대부터 대도시를 중심으로 규제에 나서고 있다.

특히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춘제 폭죽에 대한 규제도 강화했는데, 여론의 불만과 반발이 작지 않은데다 폭죽 금지 조치가 잘 지켜지지도 않아 중국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