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영화감독] 韓 영화 세계에 알린 '칸 최초 진출' 이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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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지난 19일 영면한 영화감독 이두용(1942~2024)은 한국 영화사 최초로 칸 국제 영화제에 진출한 한국 영화계의 거장이다.
그는 동국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영화계에 입문해 10년 가까이 촬영 현장에서 조감독으로 일하며 연출 경험을 쌓았다. 멜로 드라마 ‘잃어버린 면사포’(1970)로 데뷔한 뒤 액션 영화를 중심으로 작품을 제작했다. 1974년 한 해에만 ‘용호대련’ ‘죽엄의 다리’ 등 여섯 편의 태권도 영화를 내놨다.이후 그는 ‘초분’(1977)과 ‘물도리동’(1979) 등 토속적인 소재의 영화를 연출하며 동양적 세계관을 그린 사극을 내놓으면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했다.
특히 그는 한국 영화에 대한 세계적 인지도가 낮았던 1980년대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으며 한국 영화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 기틀을 마련했다. 1981년에는 ‘피막’으로 한국 영화 최초로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특별상(ISDAP)을 받았다. 1984년에는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로 칸 국제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한국 영화가 칸 영화제에 진출한 것은 이때가 최초다. 조선 시대 가부장제 아래 여성이 겪는 고난을 다뤘다.
그는 1980~1990년대 초반을 풍미한 에로 영화 ‘뽕’ 시리즈를 비롯해 ‘청송으로 가는 길’(1990)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작품을 만들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