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없는 세상 만들 것"…씨젠, MS와 기술협력

클라우드·데이터 플랫폼 도입
차세대 PCR 분석 공동연구도
새 먹거리 '기술공유 사업' 가속

분자진단기업 씨젠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기술 협력을 추진한다. 씨젠의 분자진단 시스템에 MS의 정보기술(IT)을 더해 씨젠의 미래 먹거리인 ‘기술 공유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씨젠은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MS와 이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씨젠의 개발 자동화 시스템(SGDDS)에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 오픈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적용하기로 했다. 씨젠은 SGDDS가 생성한 방대한 데이터가 연구자에게 신뢰할 수 있는 연구 환경을 제공하고 개인정보 보호와 각국의 정보 규제를 준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MS의 AI 기반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패브릭도 도입한다. 이를 통해 데이터 통합·엔지니어링·모니터링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의 활용으로 통합된 AI 기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져 생산성도 높일 수 있다.

씨젠은 MS와 의료 부문에서도 미래 협업을 모색할 계획이다. 차세대 유전자증폭(PCR) 데이터 관리·분석 등 공동 연구를 위해서다. 올 상반기엔 과학계 관계자 등 기술 공유 사업 참여자들을 위한 선언식을 열 예정이라고 했다. 천종윤 씨젠 대표는 “MS와 전략적 협업을 통해 체계적인 기술 공유 사업 모델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기술 공유 사업은 씨젠이 ‘질병 없는 세상’을 목표로 추진하는 글로벌 전략이다.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이후 회사의 미래 비전으로 이 사업을 정했다. 씨젠의 ‘원시스템’을 각국 대표 기업에 공유하고 세계 과학자들이 참여해 다양한 현지 맞춤형 진단 제품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원시스템은 신드로믹 정량 PCR 기술(병원체를 한 번에 검사해 원인을 찾는 기술), SGDDS 등 씨젠의 진단 및 데이터 분석 기술을 포함한다. 기술 공유 사업을 통해 세계에 씨젠의 기술을 알리고 세계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말에는 기술 공유 사업의 일환으로 영국 스프링거네이처와 진단 시약 개발 과제인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의 지원자를 모집했다. 오는 3월 최종 참여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