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학생만으론 운영 못해"…외국인 유학생으로 버티는 대학원

대학원생 6명 중 1명은 외국인
유학생 비중 13년 만에 3배로
서울 한 대학에서 열린 대학원 박람회. 한경DB
국내 대학원들은 내국인 학생 부족을 외국인 유학생 유치로 헤쳐 나가고 있다. 외국인 대학원생 비중은 전체 대학원생 여섯 명 중 한 명꼴로 급격히 늘고 있다.

24일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대학원 재적생 33만6596명 중 외국인 유학생은 4만8153명(14.3%)에 달했다. 2010년 1만6291명으로 5.1%이던 비중이 13년 만에 3배가량으로 높아졌다. 이는 정부가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원 정원 모집이 어려운 대학들의 사정을 감안해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적극 허용해서다. 외국인 대학원생 비중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교육부는 2027년까지 학부생을 포함한 외국인 유학생 30만 명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말 ‘유학생 교육경쟁력 제고 방안’을 내놓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대학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첨단 분야 경쟁력 확보 등 긍정적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각 대학이 앞다퉈 외국인 대학원생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한국어 능력을 충분히 검증하지 못하고 있는 점은 문제로 꼽힌다. 전공 수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 4~5급 이상의 한국어 능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국내 대학원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중 학교 언어 기준을 통과한 비율은 지난해 48.2%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