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전 도발수위 높이는 北, 이번엔 순항미사일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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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BM 발사 열흘 만에 서해 위협북한이 24일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했다. 발사한 미사일은 전술핵을 탑재할 수 있는 순항미사일로 추정돼 북한이 또다시 ‘핵공격 위협’을 가하며 군사 긴장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오는 4월 한국 총선과 11월 미국 대선을 염두에 두고 한·미 여론을 움직이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核탑재 가능한 '화살-1·2형' 추정
합참 "美와 긴밀하게 공조 중"

이번에 쏜 미사일은 북한이 전술핵탄두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전략순항미사일 ‘화살-1형’ 혹은 ‘화살-2형’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화살-1·2형은 ‘북한판 토마호크’로 불리는 장거리 순항미사일로 최대 사거리가 1500~2000㎞에 달한다. 화살-1·2형이 맞다면 북한은 전술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순항미사일을 발사해 한·미에 핵공격 능력을 과시하려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추정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아직 실전배치를 하지 않은 화살-1·2형의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과 동시에 다양한 핵위협으로 한반도 긴장을 높이려는 의도가 있다”고 해석했다.
특히 북한은 올해 한·미의 주요 선거를 앞두고 개발 중인 각종 무기를 활용해 도발 강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 들어서도 북한은 지난 5~7일 서해 완충구역에 포탄사격을 했고, 19일에는 동해에서 수중핵무기체계 ‘해일-5-23’ 시험을 했다고 밝히는 등 다양한 형태의 군사 도발을 하고 있다.박 교수는 “(군사 도발로) 한반도 안보 위협을 극대화한 뒤 한국의 국내 여론을 좌우하려는 동시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 실패를 부각하려는 노림수가 있다”고 말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북한이 한국 총선을 앞두고 단계적으로 목적을 조금씩 달성하려는 전술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